'눈물' 전창진, 완벽한 카리스마로 우승 일궈
OSEN 기자
발행 2008.04.26 08: 36

"난 내가 지독한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25일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원주 동부가 서울 삼성을 꺾고 2007~2008 SK 텔레콤 T 프로농구 대망의 챔피언자리에 올랐다. 시간이 모두 흘러간 뒤 90-74의 최종 스코어가 결정됐을 때 전창진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얼싸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날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많이 긴장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경기에 들어가자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축승회 자리서 기자들에게 "난 정말 독한 인간입니다. 대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도 독한 마음을 먹고자 눈물을 참았는데 오늘은 울고 말았네요"라고 말했다. 극도의 긴장이 풀린 탓일까. 전창진 감독은 왜 울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날도 아침까지는 괜찮았지만 점심 때 들른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사건이 벌어졌다. 서빙하던 점원이 컵을 깨고 말았던 것. 그때부터 두근거리던 가슴은 제대로 진정되지 않았고 깊은 긴장의 순간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전창진 감독은 그런 긴장을 우승으로 풀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김주성 외에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선수들이 똘똘 뭉쳐 우승을 거둔 것이 가장 기쁜 점이었다. 전 감독은 "3년 전에 우승했을 때보다 더 기쁩니다. 올 시즌을 준비하며 했던 운동들을 다시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많은 운동량이었지만 선수들이 이겨냈습니다"면서 "그런 것들을 잘 참아낸 선수들이고 그들이 우승을 했기 때문에 너무나도 기쁘고 자랑스러운 우승입니다"고 말했다. 동부 선수들은 전창진 감독에 대해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문자 메시지나 자필로 쓴 편지를 전해주며 용기를 북돋아 준다고 했다. 선수들의 칭찬과는 다르게 전 감독은 김주성과 표명일 등 모든 선수들에 대해 일일이 하나씩 문제점과 보완점 그리고 장점 등을 설명해 나가며 힘든 경우를 넘어갔던 것. 전창진 감독은 정말 지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장점을 극대화시키며 자신의 위치를 잃지 않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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