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이혜천 카드. 지난 25일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한화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건 두산이 연승을 노린다. 두산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좌완 이혜천(29)을 선발로 예고했다. 이혜천의 올 시즌 첫 선발등판. 반면 상승세가 한 풀 꺾인 한화는 데뷔 후 처음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둔 우완 영건 양훈(22)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혜천은 올 시즌 7경기 모두 구원등판했지만, 승패는 물론 홀드도 없다. 4이닝을 던져 방어율 11.2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무려 2.00이나 된다. 지난해 허리 수술로 한국시리즈에서 잠깐 뛰고, 시즌을 쉬었던 이혜천은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하지만 선발로 활약한 지난 2006년 8승6패 방어율 2.79로 활약한 전례가 있다. 당초 이혜천은 쌍둥이 출산을 위해 잠시 미국으로 떠난 외국인선수 게리 레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카드였다. 하지만 생각보다도 빨리 선발등판 기회를 갖게 됐다. 이혜천에게는 매우 중요한 등판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 데뷔 첫 FA 자격을 얻게 되는 이혜천으로서는 이왕이면 선발로 자리 잡는 게 몸값을 올리는 지름길이다. 이날 결과가 그 바로미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양훈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양훈은 올 시즌 6경기에서 2승1패 방어율 4.09를 기록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최근 2경기에서 선발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2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로 투구내용도 매우 좋았다. 정교한 제구력과 함께 투심·포크볼·커브 등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농락했다. 상대적으로 두산 타선이 침체기라는 것을 감안할 때 양훈의 피칭이 주효할 것이라는 기대다. 두산은 고영민이 부진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큰 고민이다. 1번 이종욱-2번 김현수의 테이블세터가 고군분투하고 있을 뿐이다. 한화는 막강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믿고 있다. 다만, 타선이 정말 필요할 때 집중력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25일 경기에서 한화는 잔루만 무려 15개를 기록했다. 한화의 고질병이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집중력이 얼마나 유지되느냐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