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제 확실한 붙박이 선발이다. 한화 4년차 우완 기대주 양훈(22)이 데뷔 첫 3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3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양훈은 2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팀의 3-2 승리와 함께 선발승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청주 우리 히어로즈전, 20일 광주 KIA전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승. 이로써 양훈은 선발승으로만 3승(1패)을 따내는 등 방어율도 3.86으로 내렸다. 이날 양훈은 자주 출루를 허용했다. 두산은 고영민과 채상병을 제외한 선발타자 7명이 양훈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냈다. 고영민도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양훈은 피안타 7개, 볼넷 2개로 무려 9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득점권 위기가 11차례나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적절하게 땅볼을 유도해내는 피칭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양훈은 11차례 득점권 위기에서 안타 2개와 볼넷 2개로 막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김인식 감독도 “양훈이 꾸역꾸역 잘 막았네”라며 위기관리능력을 칭찬했다. 투구수 92개를 기록한 양훈은 직구 최고 구속이 142km밖에 나오지 않았다. 평균 직구 구속은 137~142km. 하지만 투심·커브·체인지업을 던져 효과적으로 맞혀잡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양훈은 아웃카운트 18개 가운데 11개를 땅볼로 잡았다. 안타를 제외하고, 외야로 간 타구는 3개밖에 없었다. 낙차 큰 커브와 볼끝이 지저분한 투심을 스트라이크존 근처로 제구해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잘 끄집어냈다.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부터 선발등판하기 시작한 양훈은 이로써 선발등판한 4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3.47을 기록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16이고 피안타율도 2할2푼9리밖에 되지 않는다. 구원등판 때마다 득점권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선발등판 후 득점권 피안타율도 정확히 2할에 불과하다.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도 5.83이닝. 아무래도 양훈에게는 선발이 운명이다. 양훈은 “지난번 두산전에서 패한 적이 있어서 오늘은 꼭 이기고 싶었다. 수비가 도와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며 “경기 초반에는 제구가 잘됐는데 공이 가운데로 몰린 3회가 고비였다. 하지만 포수(이희근)의 투수리드를 잘 따라 위기를 넘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붙박이 선발로 자리를 굳힌 양훈은 “개인적으로 두자릿수 승수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야심을 드러냈다. 이제 한화의 마운드 세대교체는 오래 전 일이 되어버린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