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히어로즈의 '전천후 투수' 황두성(32)이 선발로도 꽃을 피우고 있다. 황두성은 26일 잠실 LG전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며 올시즌 3승(1패)째를 따냈다. 장점인 직구만이 아닌 커브, 체인지업, 투심 등 변화구를 섞어던지며 진화된 투구를 펼쳐 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황두성은 프로 생활에 우여곡절이 많은 투수였다. 1997년 성균관대를 중퇴하고 삼성 라이온즈에 포수로 입단했으나 이듬해 임창용(야쿠르트), 양준혁(삼성)이 포함된 3:1 트레이드로 해태 타이거즈에 몸담았다. 2000시즌 후 해태서도 방출된 황두성은 현대에 새 둥지를 튼 뒤 2005시즌까지 2군서 기량을 다듬었다. 2005시즌에서야 1군 무대에 정착한 황두성은 이후 선발, 중간, 마무리를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150km를 상회하는 직구는 묵직한 볼끝을 자랑하며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며 깜짝 활약의 바탕이 되었다. 황두성의 직구는 26일 경기서도 빛을 발하며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황두성은 경기 후 "전체 투구수 중 60%정도를 직구를 던지는 데 할애했다. 제구도 평소보다 잘되어 승부를 쉽게 가져갈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상대 선발 봉중근도 굉장히 잘 던져 내게도 좋은 자극이 되었다. 박빙의 승부로 조마조마했지만 동료 투수들을 믿었고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승장 이광환 감독은 "최근 1주일간 치른 경기가 모두 힘들었다. 김일경이나 송지만 등 주력 선수들이 빠져 그동안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오늘 승리를 거둬 다행이다"라며 안도감을 표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