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 삼진쇼' 김광현, '선발전원 탈삼진 아쉽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6 18: 10

"발데스만 잡았어도…". 세 배의 기쁨을 누린 좌완 선발 김광현(20)이 대기록을 아쉽게 놓쳤다. 김광현은 26일 문학 KIA전에 선발 출장, 7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10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1패)째를 따냈다. 이날 승리로 김광현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수확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비롯해 다승(5승), 평균자책점(1.75), 탈삼진(34개) 부문에서 모두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팀도 4-1로 이겨 5연승을 달렸고 홈 10연승은 팀 창단 후 최다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발데스만 삼진으로 돌려세웠어도 9명의 KIA 선발타자 상대로 전원탈삼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21번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김광현은 1회 2사 후 3번타자 이현곤을 상대로 첫 삼진을 잡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온 4번 최희섭을 돌려세운 뒤 3회 김원섭, 차일목, 김종국 등 7~9번타자를 모조리 잡아냈다. 4회에는 1번 이용규, 2번 이종범을 잡아냈고 7회 선두타자 김주형까지 벤치로 돌려보냈다. 하지만 발데스는 5회 안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4타석에서 모두 삼진 위기를 모면했다. 김광현은 8회 이현곤 타석에서 교체됐다.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은 선동렬 삼성 감독이 해태 선수시절이던 지난 1986년 7월 24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가장 먼저 기록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지난 2006년 9월 12일 마산 롯데전에서 당시 두산의 리오스(야쿠르트)가 달성했다. 김광현은 이승호에 이어 SK 선수로는 두 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가 될 뻔 했다. 이승호는 지난 2002년 5월 22일 현대전과 같은 해 6월 5일 롯데전에서 두 번의 선발타자 전원탈삼진을 기록했다. 이 기록을 가장 많이 기록한 투수는 선동렬과 최창호(태평양)로 각각 3차례 경험했다. 김광현은 "경기 중간 덕아웃에 들어와서 확인해보니 김주형과 발데스만 빼고 모두 삼진을 잡아냈더라"며 "발데스가 자꾸 번트 자세를 취해 삼진이 쉽지 않았다. 결국 포기한 채 경기에 임할 수 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김광현은 "오늘은 직구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서 던졌고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고 승리 요인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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