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제주를 상대로 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무실점 행진은 중단됐다. 26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7라운드에서 수원은 서동현과 박현범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제주를 2-1로 제압, 컵대회 포함 파죽의 8연승을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은 정규리그서 6승 1무로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심영성에게 한 골을 내주며 연속 무실점 기록은 7경기에서 마감했다. 수원은 연승 기록과 연속 경기 2득점 이상 기록을 경신했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제주는 이날 패배로 13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는 수원이 각종 기록을 경신할 것이 유력했기에 시작부터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8경기 연속 무실점에 성공할 경우 성남이 15년 전 달성한 기록과 타이가 돼 더욱 이목을 끌었다. 기록을 의식한 듯 수원은 평소보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신영록과 에두가 전방에 나선 것은 변함없었지만, 평소 오른쪽 풀백을 맡던 송종국이 중원으로 올라가고 수비는 마토, 곽희주, 이정수의 스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빠찌와 조진수 그리고 조형재를 전방 삼각 편대로 배치했고, 중원 장악에는 이동식과 오승범 호물로가 나섰다. 수비에는 강동구, 조용형, 이정호, 변성환이 포백으로 활발히 움직였다. 수원은 전반에만 무려 8개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평소보다 전진 배치된 송종국과 김대의가 양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루이스는 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공격을 지휘했다. 그러나 제주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위협적인 순간은 드물었다. 가장 결정적인 찬스는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든 송종국이 만들어낸 완벽한 땅볼 크로스였다. 신영록이 멋지게 흘려 연결한 이 찬스에서 김대의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문을 빗겨났고, 전반은 그렇게 끝났다. 후반 들어 수원은 이관우와 서동현 그리고 조용태를 순서대로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서동현의 선제골로 귀결됐다. 신영록과 교체 투입된 '슈퍼 서브' 서동현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역시 교체 투입된 조용태의 침투 패스를 받아 놀라운 로빙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수원은 바로 2분 뒤에 터진 박현범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이관우의 코너킥을 반대편의 마토가 다시 패스로 연결한 찬스를 박현범이 헤딩으로 일궈낸 작품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제주는 심영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그 심영성이 수원의 무실점 연승 기록을 깨는 소중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39분 조형재가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심영성은 침착하게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이후 제주는 김영신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하며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 수원 수원 삼성 2 (0-0 2-1) 1 제주 유나이티드 △득점 = 후 29 서동현(수원) 후 31 박현범(수원) 후 39 심영성(제주) stylelomo@osen.co.kr 후반 29분 수원 서동현이 골키퍼 키를 넘기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 /수원=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