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시즌 8연승 행진을 거듭하며 K리그 선두를 질주했고 대전 시티즌은 전북에 리그 첫 승을 거둬 김호 감독은 개인 통산 199승째를 올렸다.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7라운드에서 수원은 서동현과 박현범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제주를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수원은 6승 1무로 승점 19점을 기록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심영성에게 한 골을 내주며 연속 무실점 기록은 7경기에서 마감했다. 수원은 연승 기록과 경기당 2득점 이상 기록을 경신했다는데 만족해야 했다. 반면 제주는 이날 패배로 13위로 추락했다. 기록을 의식한 듯 수원은 평소보다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보였다. 신영록과 에두가 전방에 나선 것은 변함없었지만, 평소 오른쪽 풀백을 맡던 송종국이 중원으로 올라가고 수비는 마토, 곽희주, 이정수의 스리백으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제주는 빠찌와 조진수 그리고 조형재를 전방 삼각 편대로 배치했고, 중원 장악에는 이동식과 오승범 호물로가 나섰다. 수비에는 강동구, 조용형, 이정호, 변성환이 포백으로 활발히 움직였다. 수원은 전반에만 무려 8개의 슈팅을 날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평소보다 전진 배치된 송종국과 김대의가 양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펼쳤고, 루이스는 전방과 중원을 오가며 공격을 지휘했다. 그러나 제주의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결정적인 순간은 드물었다. 가장 좋은 찬스는 전반 37분 오른쪽 측면에서 파고든 송종국이 만들어낸 완벽한 땅볼 크로스였다. 신영록이 멋지게 흘려 연결한 이 찬스에서 김대의의 슈팅은 아쉽게도 골문을 빗겨났고, 전반은 그렇게 끝났다. 후반 들어 수원은 이관우와 서동현 그리고 조용태를 순서대로 투입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불태웠다. 그리고 그 결과는 서동현의 선제골로 귀결됐다. 신영록과 교체 투입된 '슈퍼 서브' 서동현은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역시 교체 투입된 조용태의 침투 패스를 받아 놀라운 로빙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수원은 바로 2분 뒤에 터진 박현범의 추가골로 앞서갔다. 이관우의 코너킥을 반대편의 마토가 다시 패스로 연결한 찬스를 박현범이 헤딩으로 일궈낸 작품이었다. 순식간에 두 골을 내준 제주는 심영성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그리고 그 심영성이 수원의 무실점 연승 기록을 깨는 소중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39분 조형재가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심영성은 침착하게 하프발리 슈팅으로 연결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을 열었다. 이후 제주는 김영신까지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에는 실패하며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대전은 신인 김민수와 에릭의 연속 골에 힘입어 홈에서 전북을 2-0으로 제압, 3무 3패 후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고 전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대전은 평소와 달리 공격적인 운영을 펼쳤다. 박성호와 김민수 그리고 에드손의 삼각 편대를 전진 배치한 가운데 미드필드에는 고종수를 중심으로 김용태와 이성운을 투입했다. 수비에는 나광현, 최근식, 김형일, 이동원이 포백으로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전북도 조재진을 중심으로 문대성과 하성민이 전방에서 공격을 주도했고, 김형범과 조성준 그리고 임유환이 공격적인 미드필드 운영을 보였다. 또 측면에서는 최철순과 이원재가 활발히 움직였다. 전반 양 팀은 활발한 공격을 펼쳤지만, 골은 터지지 않았다. 전북은 하대성이 측면에서 올려준 것을 문대성이 슈팅으로 연결한 게 위협적이었고, 대전은 전반 종료 직전 고종수의 코너킥을 이동원이 헤딩으로 연결한 것이 유일한 찬스였다. 후반 들어 전북은 조재진이 공간을 만들면서 문대성과 하성민이 2선에서 공격을 주도했다. 그러나 정작 선제골은 대전의 몫이었다. 후반 9분 왼쪽 측면을 파고든 김용태가 연결해준 공을 김민수가 차분하게 전북의 골문에 밀어 넣으며 만든 작품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서정진과 스테보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조재진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시도하는 등 대전의 골문을 압박했다. 또 전북은 서정진과 하성민이 연속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최은성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반면 대전은 고종수 대신 투입된 에릭이 종료 직전 주승진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첫 승을 당당히 손에 쥐었다. 포항은 원정경기서 안정환이 퇴장당한 부산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포항은 후반 8분 안정환이 보복성 플레이로 레드카드를 받고 나간 뒤 19분 부산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35분 신형민, 45분 박원재의 연속골로 2-1로 역전승했다. K-리그 무패 행진 중인 성남은 원정경기서 울산과 공방 끝에 0-0으로 비겼다. 성남은 4승3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것에 위안을 삼았고 K-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친 울산은 2승3무2패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함안공설운동장에서 열린 경남과 서울의 경기는 서울 김은중의 슛이 골문을 갈랐을 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골로 번복되는 판정으로 경남의 항의로 인해 경기가 35분 간 지연되는 등 팬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며 1-1 무승부로 끝났다. ■ 26일 전적 ▲ 부산 부산 아이파크 1 (0-0 1-2) 2 포항 스틸러스 △ 득점 = 후 19 정성훈(부산) 후 35 신형민, 후 45 박원재(이상 포항) ▲ 수원 수원 삼성 2 (0-0 2-1) 1 제주 유나이티드 △득점 = 후 29 서동현(수원) 후 31 박현범(수원) 후 39 심영성(제주) ▲ 대전 대전 시티즌 2 (0-0 2-0) 0 전북 현대 △득점 = 후 9 김민수(대전) 후 45 에릭(대전) ▲ 함안 경남 FC 1 (1-1 0-0) 1 FC 서울 △득점=전17 김은중(서울), 전63 김대건(울산) ▲ 울산 울산 현대 0 (0-0 0-0) 0 성남 일화 10bird@osen.co.kr 수원=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