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런던, 이건 특파원] 적지에서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짓겠다는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선두 맨유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밤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2위 첼시에 1-2로 패하며 승점이 같아지고 말았다. 이길 경우 골득실차서 첼시에 크게 앞서 있어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맨유의 앞을 가로막은 주역들은 바로 그동안 팀 내서 괄시를 받았던 아브람 그랜트 감독과 안드리 셰브첸코였다. 그랜트 감독은 평소 영국 언론들로부터 평가절하되어 왔다. 조세 무리뉴 감독의 그림자가 너무 컸고 그랜트 감독이 잉글랜드 내에서 이렇다 할 실적이 없었기 때문. 여기에 이스라엘 출신 유대인이라는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유럽에서 유대인은 여전히 은근히 무시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그랜트 감독 본인도 얼마 전 인터뷰에서 "내 출신지 때문에 불이익을 받고 있다" 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그가 이날 경기에서는 적절한 교체 타이밍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1-1이 된 상황에서 그랜트 감독은 아넬카와 셰브첸코를 투입했고 이후 첼시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맨유를 꺾은 아브람 그랜트 감독에 대해 영국 언론이 다음날 신문에서도 여전히 폄하할지 궁금하다. 셰브첸코는 교체 투입돼 수비에서 한 몫을 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셰브첸코는 올 시즌도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많지 않았고 이로 인해 계속 주전 경쟁에서 밀려있었다. 이에 최근 AC 밀란으로의 복귀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 그러나 그는 이 경기에서 한 몫하며 팀의 승점 3점을 지켜냈다. 경기 종료 직전 플레처의 헤딩슈팅을 골대 바로 앞에서 걷어낸 것. 비록 멋진 골을 뽑아낸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수비는 팀을 살려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