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전날 깜짝 등판, 기막힌 호투를 펼친 백차승(28.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해 구단 공식 홈페이지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홈페이지는 "백차승의 26일 투구는 시애틀이 왜 그를 다른 구단에 빼앗기는 것을 주저하는지 알려준다"면서 "백차승은 14일 이후 한 번도 등판을 못했지만 흠잡을 데 없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백차승은 선발 미겔 바티스타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2회 2회초 무사 1루에서 등판, 경탄을 자아낼 만한 투구를 펼쳤다. 3회 2루타와 외야 플라이 2개로 점수를 줬지만 이후 7회 1사까지 15타자를 내리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다. 보직이 롱릴리프라지만 마치 잊혀진 듯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던 울분을 화끈하게 씻었다. 시애틀은 백차승 처리 문제를 두고 그간 고심을 해왔다. 마이너리그 옵션이 모두 사라진 백차승을 웨이버 공식할 경우 다른 구단에 빼앗길 수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그러나 이날 피칭으로 백차승은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며 '무력시위'를 한 셈이다. 존 매크라렌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차승은 정말 대단한 피칭을 했다"고 한 매크라렌은 "사람들이 그에 관해 뭐라고 수근댄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백차승은 던질 기회를 잡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홈페이지는 '백차승이 (던지지도 않으면서) 팀에 남아 있는 이유는 마이너리그로 다시 내려가기 위해서는 웨이버 공시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백차승은 훌륭한 오른 팔을 갖고 있고, 구단은 그를 계속 보유하고 싶어한다. 백차승 같은 프리미엄급 선발투수라면 어떤 구단이든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애틀이 그를 포기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고 내다봤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