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에서 벌어진 K리그 경기가 판정 번복과 항의 사태로 중단돼 전반만 84분을 치르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그 중심에 서 있는 경남 FC의 조광래 감독은 지난 26일 FC 서울과 정규리그 7라운드 경기가 끝난 후 무거운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무조건 팬들에게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싶다. 주심에게도 미안하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뒤 "앞으로 절대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날 벌어진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하자 "판정을 번복해서 화가 났던 것이다. 누구나 골은 언제든지 넣을 수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무조건 내 잘못이 크다"며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조 감독은 "연맹에서 어떤 처벌을 내려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한 뒤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구단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려 한다. 프로축구가 많이 활성화된 상황에서 이런 일을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조 감독은 저녁 8시쯤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다음은 조광래 감독의 사과문 전문이다. --------------------------------------------------------------------------------------------------- 경남 FC 감독 조광래입니다. 26일 서울과의 경기에서 일어난 불미스런 경기지연 사태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 경기에서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번복으로 인해 우리 팀 선수들의 항의가 있었고, 이로 인해 장시간 경기가 지연되었습니다. 물론 갑작스런 판정 번복이 실점으로 이어진 상황이라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지나치게 경기 지연의 발단이 된 것은 어떤 이유에서건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로축구가 더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 지연 사태로 인해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팬들께 불편을 끼친 점에 대해서는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또, FC 서울 선수단과 귀네슈 감독 그리고 먼 길을 마다 않고 멀리 함안까지 발걸음 해주신 FC 서울의 서포터스께도 경기 지연의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에서 어떤 징계를 내리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생각임을 밝힙니다. 상황이 어떠했든 간에 장시간의 경기 지연은 경남 FC를 책임지고 있는 감독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맹 규정에 의해 내려지는 징계에 대해서는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경기 지연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