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롯데전.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야구계의 속설처럼 불펜 싸움이 승부를 갈랐다. 삼성과 롯데는 약속이라도 한 듯 6회부터 계투 작전을 펼쳤다. 승리의 여신은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워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의 손을 들어 주었다. 선발 이상목이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난 뒤 2-3으로 뒤진 6회 권오원(29)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타자 조성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대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카림 가르시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으나 견제사와 파울 플라이로 위기를 모면했다. 권오원은 7회 안타 1개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거인 타선을 잠재웠다. 삼성은 8회 좌완 권혁(25)과 우완 안지만(25)을 투입해 1이닝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뒤 9회 특급 마무리 오승환(26) 카드를 꺼냈다. 전날 경기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1이닝 동안 무실점(1탈삼진)으로 4-3 승리를 지키며 올 시즌 7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반면 1-2로 뒤진 4회 이대호-가르시아의 연속 2루타와 박현승의 중전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한 롯데는 5이닝 동안 2실점(6피안타 5볼넷) 3탈삼진 호투한 선발 마티 매클레리(34)에 이어 6회 해외파 출신 김일엽(28)을 출격시켜 1이닝 완벽투로 원천봉쇄하며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는 듯 했다. 2연승의 꿈은 7회에 무너졌다. 세 번째 투수 좌완 강영식(27)이 7회 대타 강봉규의 좌중간 2루타와 허승민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 위기서 수비 실책으로 1점을 헌납, 3-3 동점을 허용한 뒤 8회 2사 2루서 나승현(21)이 대타 최형우에게 결승 1타점 2루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구원진의 난조로 롯데의 2연승과 매클레리의 올 시즌 두 번째 승리는 한 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what@osen.co.kr 권오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