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KIA, 뼈아픈 좌완투수 몰락
OSEN 기자
발행 2008.04.27 10: 05

좌완의 몰락. 최하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KIA의 부진의 원인 가운데 좌완투수 부재가 뼈아프다. 올해 1군 경기에 등판한 왼손 투수들은 문현정 박정규 박정태 양현종 전병두 등 5명. 이 가운데 제몫을 하는 투수는 단 한명도 없다. 하나같이 등판하면 난타를 당했고 불을 질렀다. KIA가 패배하는 과정을 보면 선발이든 중간이든 이들 좌완투수들의 난조가 결정적인 경우가 많았다. KIA 왼손 투수들의 방어율이 무려 7.94에 이른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인상적인 성장속도를 보여준 문현정은 10경기에 등판해 2패, 방어율 10.80을 마크했다. 5이닝동안 9안타(2홈런)을 맞고 6실점했다. 4일(대전 한화전), 8일 광주 SK전, 17일 잠실 LG전 등 3경기 모두 승부의 분수령에서 등판했으나 실점했고 팀은 졌다.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전병두도 마찬가지. 선발 전병두는 4경기에서 1승3패, 방어율 8.25의 성적표를 남기고 2군으로 추락했다. 첫 경기는 6이닝 노히트노런으로 잘 던졌으나 이후 3경기에서 제구력이 흔들리며 스스로 무너졌다. 투구폼을 바꿨지만 오히려 구위가 악화됐다. 스윙맨으로 기대를 모은 양현종은 11경기에서 1패만 기록한 채 방어율 6.75의 성적에 그쳤다. 13⅓이닝 동안 10실점했다. 지난 3일 두산전에 선발투수로 한 차례 등판했지만 3회도 버티지 못하고 3실점했다. 2군에서 최근 올라온 박정태는 2경기에서 3실점(2자책) 믿음을 주지못하고 있다. 그나마 박정규가 가장 낫다. 왼손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바꾼 그는 6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실점, 방어율 3.86. 하지만 주전 왼손불펜으로 기용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 KIA의 왼손투수들의 전멸은 팀의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왼손타자들이 많은 가운데 단 한명도 믿음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마운드 운용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왼손 투수의 부재는 승부의 분수령에서 상대를 제압할 카드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unny@osen.co.kr 문현정-전병두-양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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