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간판스타 이대호(26)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최고 타자이다. 파워과 정교함을 모두 갖춘 공포의 타자이다. 2006년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홈런, 타점, 타율)을 달성한데 이어 지난 해에도 공격 전부문서 상위권에 랭크되며 강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올 시즌도 26일 현재 3할3푼8리의 고타율로 타격부문 단독 6위, 타점 22개로 공동 1위, 출루율 4할2푼7리로 5위 등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 전공인 홈런과 장타율에서 예상만큼 활약이 안나오고 있는 것이다. 홈런은 3개로 작년 홈런왕 심정수(삼성)와 함께 공동 14위에 머물고 있다. 선두인 팀동료 가르시아와 한화의 클락, 김태완 등에는 4개차로 뒤져 있다. 장타율도 5할3푼2리로 8위에 랭크돼 있다. 이 부문 선두인 팀동료 강민호(0.644)와는 큰 차이가 있다. 특히 장타율은 이대호가 지난 2년 연속 수위를 차지했던 부분으로 현재 페이스는 만족못할 수준이다. 이대호가 올 시즌 수비 부담이 큰 3루수로 전환하면서 타격에 어느 정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는 예상됐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대호는 4번타자로서 공격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지만 장타력이 지난 해보다 못하다. 지난 해에는 중심타선에서 고군분투하면서도 호성적을 낸 반면 올해는 외국인 강타자 가르시아가 뒤에 버티고 있는 등 투수들이 정면승부를 펼치고 있음에도 장타력이 아직까지는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26일까지 18게임을 소화하면서 홈런 6개로 장타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하지만 올해는 21게임을 소화한 현재까지 홈런이 3개로 페이스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다. 이제 시즌 초반으로 홈런포가 갈수록 살아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3루 수비 부담이 장타력에 좋지 않은 영향이 미친 것은 아닌지 의문이 간다. 아직까지는 홈런 더비가 초반 페이스로 이대호가 선두권으로 뛰어오르는 일은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올해는 새로운 외국인 강타자들과 신예 거포가 가세하면서 홈런 판도가 예년과는 다른 양상이다. 때문에 페이스가 떨어지면 홈런 더비에서 멀어질 수 있다. 1루수에서 3루수로 전환해 연착륙을 하고 있는 이대호가 장타력에 다시 불을 댕기면서 장타율 3연패를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하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