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퍼펙트 데뷔. 두산 우완 ‘유망주’ 이용찬(19)이 퍼펙트 데뷔전을 치렀다. 이용찬은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 구원등판해 1⅔이닝 동안 5타자를 맞아 탈삼진 1개 포함 퍼펙트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이날 경기는 이용찬의 프로 데뷔 첫 1군 경기. 지난해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에 매달린 이용찬은 올해 스프링캠프를 무사히 소화하며 1군 데뷔를 기다렸고, 이날 경기에서 잠재력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 장충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계약금 4억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은 특급 유망주였다. 같은 해 나란히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임태훈의 계약금은 4억2000만 원이었다. 계약금이 가능성이라는 것을 대변한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용찬은 임태훈보다 더 높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임태훈이 데뷔 첫 해부터 필승계투조로 활약하며 신인왕을 차지할 때 이용찬은 고교 시절 혹사 여파로 수술을 받고 1년간 재활이라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인고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용찬은 수술 후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별 무리없이 소화했다. 2군에서도 4경기에 등판, 5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이날 경기를 앞두고 이용찬에 대해 “전지훈련부터 시범경기까지 많이 던졌는데도 팔이 아프지 않은 건 이상이 없다는 뜻이다. 하루빨리 경기감각을 키우게 하고 싶다. 2군보다는 1군에서 패전처리라도 맡기는 것이 더 낫다”며 기대를 표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패전처리가 아닌, 꽤 긴박한 상황에서 프로 데뷔 첫 1군 등판을 가졌다. 26일 한화전에서 2-3으로 뒤지고 있는 7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는 이날 홈런을 친 김태완이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140km 초중반대 직구로 정면승부하며 김태완을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는 두둑한 배포를 과시했다. 이어 대타로 나온 베테랑 좌타자 이영우에게도 직구를 던져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7회말 위급한 상황에서 직구로 정면승부한 이용찬은 8회말 슬라이더를 효과적으로 던지며 타자들을 제압했다. 이희근을 중견수 뜬공, 한상훈을 1루수 땅볼, 오승택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다. 옆으로 휘는 슬라이더로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145km 빠른 직구로 타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바깥쪽으로 꽉 차는 직구가 일품이었다. 이용찬은 “마운드에 올라갈 때 약간 긴장이 됐지만, 자신있게 내 공을 던지려 한 것이 잘됐다. 특히 슬라이더 제구가 좋았던 것 같다”고 가슴 설레이는 1군 데뷔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용찬은 “재활 부위가 아프지 않고 계속해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것이 첫 목표”라고 말했다. 퍼펙트 데뷔로 자신감을 얻은 이용찬이 두산 마운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될 조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