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메이커' 서동현,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
OSEN 기자
발행 2008.04.27 11: 20

수원 삼성이 지난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7라운드서 제주를 꺾고 컵대회 포함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모두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수원의 8연승에는 최근 10경기에서 단 3실점만을 내주고 있는 단단한 수비진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여기에 득점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에두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신영록의 득점 행진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그 뒤에는 선발이 아닌 교체로 출전하면서 수원의 승리를 부르는 사나이, 팀 동료들이 '레인메이커'로 부르는 서동현(23)이 있었다. 서동현은 올 시즌 9경기에서 2경기 외에는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5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의 활약이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골들이 모두 후반에 집중됐다는 데 있다. 특히 4월 2일 서울전과 26일 제주전에서 성공시킨 골은 팀에 절실한 상황에서 터진 골이기에 더욱 가치가 높았다. 그야말로 '슈퍼서브'다운 활약이자 막판의 사나이다운 모습이다. 사실 서동현에게 교체는 그리 익숙한 자리는 아니다. 지난 2006년 수원에 입단한 서동현은 독일 월드컵 이후 핌 베어벡 감독에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최전방 공격수로 절정의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상대의 거친 몸싸움에 약점이 드러난 것이 문제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동현은 조금씩 자신의 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차범근 감독은 올 시즌 고민 끝에 서동현에게 특급 조커의 임무를 맡겼고, 서동현은 묵묵히 감독의 주문에 따랐다. 이는 올 시즌 수원이 안정환, 나드손, 박성배 등 베테랑 스트라이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달릴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서동현은 신영록과 선의의 경쟁 속에서 수원의 무패행진과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지난해 서동현의 또 다른 약점으로 지적되던 마무리 능력도 올 시즌 달라졌다는 평가다. 서동현의 이런 모습은 제주전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이날 수원은 수비에 치중하는 제주의 포백을 뚫지 못하며 어려운 경기를 풀어갔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슈퍼 서브. 차 감독은 서동현을 투입했고, 서동현은 후반 29분 믿기지 않는 칩샷을 성공시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선수가 선발 출전이 아닌 교체 출전을 받아들이기란 쉽지 않다. 서동현도 시즌 초반에는 "꾸준히 결과를 낸다면 선발 출전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수원의 연승행진을 바라보며 서동현은 선발 출전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서동현은 "선발 출전도 좋지만, 지금 나한테 필요한 것은 소속팀의 연승을 위해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동현의 이런 변화에 차 감독은 "(서)동현이에게 믿음과 신뢰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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