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부진에 빠진 고영민에 대해 한마디했다. 김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부진에 빠진 고영민에 대해 “슬럼프를 이겨내야 프로”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처음 주전으로 풀시즌을 뛰었고, 시즌을 마친 후에도 대표팀과 전지훈련을 거쳤다. (고)영민이로서는 모두 처음 겪는 일들이었다. 중간에 작은 부상도 있었다”며 “지금 부진은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정신적인 문제로 보면 된다. 본인도 자꾸 못 쳐서 잠을 제대로 못 잘 것이다. 본인도 치기 싫어서 안 치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견해를 밝혔다. 올 시즌 22경기 모두 선발출장한 고영민은 79타수 15안타, 타율 1할9푼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도 20타수 2안타로 타율이 딱 1할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3번 타자로 고영민을 집어넣었다. 김 감독은 고영민이 겨우내 겪은 과정들을 이해하고, 꾸준히 3번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김 감독은 “오늘도 일단은 3번으로 간다. 어제 빗맞은 안타를 하나치지 않았나”며 “그래도 부진하면 서울에 가서 (타순조정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전날 프로 1군 데뷔전을 가진 2년차 우완 유망주 이용찬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 좋다. 덕아웃까지 모든 선수들을 집중시키는 분위기를 갖고 있다. 공도 빠르고, 배짱도 좋다”며 “작년에 부상으로 1년 쉬었는데 급하게 복귀해서 반짝하다 다시 또 부상을 당하는 것보다 푹 쉬고 완벽한 상태로 나오는 것이 더 낫다. 본인의 긴 야구인생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당분간 유격수로 김재호를 선발출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주전 유격수 이대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다친 발목이 정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본인은 괜찮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닌 것 같다. 풋워크가 좋은 김재호에게 당분간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