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절대 지지 않겠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프로리그 3연패 그리고 강팀과의 원투펀치의 맞대결의 부담감이 컸지만 승리를 향한 '조커' 김구현(18, STX)의 의지를 꺾지는 못했다. 2008시즌 시작과 함께 STX는 손 등에 자신의 의지를 담은 글귀를 쓰고 출전한다.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르까프전서 손 등에 '제발' 이라는 글을 써 놓고 출전한 김구현은 팽팽한 접전 끝에 오영종을 꺾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김구현은 "프로리그 3연패를 하는 동안 마음이 너무 힘들고, 팬들께 죄송했다. 정말 이기고 싶었고, 그 마음을 담아 손 등에 '제발'이라고 쓰고 나왔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곰TV MSL 시즌4' 준우승 이후 차세대 프로토스 주자로 꼽힌 그에게 시즌 초반 3연패는 충격이었다. 연습 때 좋은 승률과 달리 실전에서 돌아온 결과는 참담한 패배가 계속됐다. "연패의 이유는 잘 모르겠다. 딱히 꼽자면 자만이 아닌가 한다. 연습 때 좋은 승률로 안심하고 경기를 나간게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원투펀치의 맞대결로 관심을 많이 받았다. 특히 1, 2세트에서 집중 됐던 관심에 대해 김구현은 "우리 팀 각 종족 에이스들은 잘한다. 다른 팀에 조금도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원들을 믿었다"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구현은 다시 한 번 그간 부진을 털어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믿고 응원해주신 팬들을 많이 실망키셨다. 앞으로 절대 지지 않겠다. 어제 주훈 해설위원이 팀에 찾아와 문제점을 많이 조언해주셨다. 앞으로도 문제점이 보이면 많이 지적해주셨으면 좋겠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