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동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어요. 오히려 승리가 너무 목말랐었죠."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르까프전서 마수걸이 승리를 거둔 진영수(20, STX)는 "그동안 개인전에 너무 목말라 있었다. 2경기에 나와서 기뻤다. 첫 승이라 그런지 더욱 기분 좋다"며 활짝 웃었다. 진영수는 STX의 테란 에이스. 그의 비중을 생각할 때 개막 이후 5전째에 첫 승을 거둔 것은 다소 의외 일 수 있다. 그러나 STX가 3-0 3-1로 승리하고 0-3으로 두 번 패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많이 허무했죠. 말은 안했지만 우울한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오늘 경기를 더욱 많이 준비했습니다. 열심히 했어요." 진영수가 저그전 스페셜리스트라면 상대였던 이제동 또한 테란전 스페셜리스트. 진영수는 이제동에게 4가스를 허용하지 않는 능숙한 바이오닉 운영으로 완승을 거뒀다. 그간 테란들이 이제동을 상대로 기습 내지는 변칙적인 전략을 주로 했던 것과 달리 그는 운영 이후 힘싸움으로 이제동을 제압했다. "(이)제동이와 경기가 확정되고 나서 VOD를 보면서 연구했다. 대부분 무난하게 경기를 하면 지는걸 봤지만 나는 무난하게 가서 내 실력으로 이기고 싶었다. 저그전 하는 테란을 보면 저그가 4가스를 먹어도 더 많은 자원을 확보해서 이기는 테란이 있고 3가스를 주고 몰아붙이는 스타일이 있다. 나는 후자쪽이다. 준비 해올때도 절대 4가스를 주지 말자는 생각이었다." 12개 프로게임단 가운데 최연소 주장인 진영수는 "다른 팀 주장들보다 나이가 어려서 아직 통솔력이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 팀은 서로 믿음이 강하고 팀워크도 강하다"고 목소리를 높은 뒤 "앞으로 나를 만나는 사람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만나는 대로 이기겠다"고 시즌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