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이번에는 ‘김해결’이었다. 한화 부동의 4번 타자 김태균(26)이 끝내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고 해결했다. 김태균은 27일 대전 두산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두산 임태훈의 3구째 바깥쪽 높은 141km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비거리 115m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한화는 김태균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역전승하며 2연승으로 단독 3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김태균은 시즌 7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야말로 극적인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내내 두산에 끌려다닌 한화는 결국 9회말 마지막 공격을 맞이하고 말았다. 첫 타자 고동진이 1루 땅볼로 아웃돼 역전 기회가 이대로 소멸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덕 클락이 불씨를 살렸다. 1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얻어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루. 타석에는 김태균이 들어섰다. 바로 전 타석에서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된 김태균이었기에 대전팬들의 기대는 최고조에 달했다. 1·2구 모두 볼. 임태훈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두산은 윤석환 투수코치를 마운드에 올려 진정시켰다. 그러나 효과는 없었다. 승부가 바뀌는 데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김태균은 임태훈의 3구째 141km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담장을 다이렉트로 넘기는 끝내기 역전 투런 홈런을 작렬시키며 승부를 해결하고 포효했다. 극적인 뒤집기. 개인통산 4번째 끝내기 홈런이었다. 대전구장은 김태균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홈을 밟은 김태균은 동료들로부터 기분 좋은 몰매를 맞았다. 김태균은 “1점차 승부라서 홈런을 의식했다. 무조건 홈런을 노렸다”며 “볼카운트 0-2에서 직구를 던질 것 같아 노렸다”고 홈런 상황을 설명했다. 김태균은 “전 타석에서도 두산에서 투수코치를 올려 정면승부를 지시하는 것 같았다. 홈런을 친 타석에서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직구를 노리고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지난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게리 레스를 상대로도 직구를 노려 쳐 홈런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태균은 “노림수라고 하기에는 뭣하다”며 노림수가 발전했다는 칭찬에 웃으며 손사래쳤다. 극적인 끝내기 홈런에도 불구하고, 김태균은 초심을 잃지 않았다. “변함없이 안타를 많이 치는 것이 목표다. 최다안타를 노리고 있다”며 농담을 던진 뒤 “홈런도 방망이에 정확히 맞아야 가능하다. 방망이에 정확히 안 맞고서는 홈런이 나올 수 없다. 안타를 많이 치다 보면은 홈런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지금처럼 안타를 많이 치면 30홈런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김태균은 볼넷이 많은 것에 대해 “나쁜 공은 될 수 있으면 치지 않으려 한다. 좋은 공을 기다리다 보니 볼넷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은 짧은 머리 스타일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즌 초반 예기치 못한 오른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결장하는 사이 팀이 창단 첫 개막 5연패에 빠지자 삭발을 감행한 김태균은 “계속해서 짧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할 것이다. 요즘 머리가 많이 자랐다. 오늘 다시 머리 깎으러 갈 것이다”며 그래도 짧은 머리를 긁적이며 웃어보였다. 승자의 미소였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