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박경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우리 히어로즈에 재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7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히어로즈전서 8회말 2사 만루서 터진 박경수의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8-7로 재역전승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11승 15패를 거두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히어로즈는 선발 전원안타 기록을 세우며 2연승을 노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먼저 기세를 탄 쪽은 LG였다. LG는 1회말 2번타자 박경수의 좌월 솔로홈런(비거리 116m)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뒤 상대 선발 이현승의 6구째 높은 슬라이더(127km)를 잘 끌어당긴 박경수의 배팅이 돋보였다. LG는 이후 상대 선발 이현승의 제구 난조를 틈타 2사 만루 찬스를 맞은 뒤 김상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면서 1점을 더 달아났다.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LG는 안치용의 주자일소 좌중간 2루타로 단숨에 5-0을 만들었다. 바뀐 투수 김수경의 공을 잘 공략해 교과서적인 배팅을 보여준 안치용의 방망이가 제대로 불을 뿜었던 순간이었다. LG는 1회서만 5점을 뽑아내며 응집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낙승하는 듯 했다. 그러나 히어로즈도 곧바로 만회점을 뽑았다. 히어로즈는 2회초 이숭용, 클리프 브룸바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든 뒤 강정호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2사 2,3루서는 9번타자 유재신의 중전안타가 나오며 3루에 있던 브룸바가 홈을 밟아 2-5까지 추격했다. 단숨에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추격전에 복선을 암시한 순간이었다. 히어로즈의 불망망이는 3회가 되자 본격적으로 타올랐다. 2회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히어로즈는 3회 1사 1,2루서 브룸바의 중전안타로 1점을 만회, 3-5를 만들며 추격권에 들어섰다. 불안해진 LG는 선발 최원호를 내리고 경헌호를 마운드에 올려 급한 불을 끄고자 했다. 그러나 경헌호는 히어로즈의 상승세를 막지 못했다. 히어로즈의 6번타자 강정호는 경헌호의 5구를 좌월 3점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데뷔 3년만에 첫 홈런을 뽑아냈다. 경헌호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26km)를 걷어올린 강정호의 파워가 돋보였다. 히어로즈는 이 홈런을 바탕으로 6-5 역전에 성공했다. 히어로즈는 7회초서도 브룸바의 1타점 중전안타가 터져나오며 7-5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러나 1회 이후 휴화산처럼 잠자던 LG의 공격력은 8회말 다시 발휘되었다. LG는 1사 1,2루서 대타 김용우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안치용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권용관의 중전안타로 1사 만루의 찬스까지 잡았다. LG의 역전을 이끈 것은 박경수의 방망이였다. 솔로포로 선제점을 올렸던 박경수는 결승 좌전 적시타로 시작과 맺음을 모두 장식했다. LG의 네번째 투수로 등판한 정재복은 2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고 마무리 우규민은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스릴있게 막아내며 시즌 7세이브째(공동 1위)를 따냈다. 히어로즈는 이날 선발 전원안타 기록(올 시즌 4호)을 세우며 화력을 과시했으나 LG에 역전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