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수, "운이 좋아 홈런 쳤다"
OSEN 기자
발행 2008.04.27 18: 14

한때 박경수(24. LG 트윈스)는 고교 최고의 유격수로 각광을 받은 유망주였다. 성남고 1학년 시절부터 팀의 중심으로 맹활약했던 박경수는 LG에 1차지명되어 계약금 4억 3천만원으로 역대 팀 신인 야수 최고액을 받는 등 '공,수,주를 모두 갖춘 유격수'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박경수가 그동안에 올렸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5 시즌부터는 시즌 타율 2할5푼을 넘기지 못하며 점점 빛을 잃어갔다. 텃밭이나 다름없던 유격수 자리도 권용관(32)에 내주며 '유망주'라는 딱지를 좀처럼 떼지 못하던 박경수였다. 그러나 27일 경기는 달랐다. 박경수는 27일 잠실 우리 히어로즈전서 1회말 좌월 솔로홈런으로 팀의 선취점을 올린데 이어 8회 2사 만루서는 깨끗한 좌전 적시타로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나무랄 데 없는 좋은 활약이었다. 박경수는 경기 후 "사실 1회 기록한 솔로홈런은 높게 가운데로 몰린 실투였다. 치기 좋은 공이라 휘두른 것이라 운이 따랐다"라며 겸손하게 답했다. 박경수의 말대로 상대 선발 이현승의 공은 가운데로 몰린 실투성이었으나 안쪽으로 휘어지는 슬라이더 궤적을 잘 읽고 당겨 친 것은 분명 칭찬할 만한 타격이었다. 박경수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묻자 "많은 경기에 출장해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타율 2할8푼 이상을 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하며 팀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승장 김재박 감독은 "1회 일찌감치 5점을 획득해서 쉽게 이길 줄 알았는데 선발 최원호의 난조로 힘든 경기를 펼쳤다. 경기 다음날이 휴식일이라 필승카드 정재복까지 투입하며 실점을 막고자 노력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된 듯하다"라며 경기를 평가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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