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구를 찾아라.
KIA호의 부진이 끝이 없다. 28일 현재 7승18패를 기록하고 있다. 82년 팀 창단 이후 최악의 성적표이다. 개막후 부진에 빠지자 일시적인 투타 부조화 현상으로 여겨졌다. 시범경기 1위팀 답게 조만간 정상적인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은 없다.
현재 KIA호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분야는 단 한 곳도 없다. 팀타율(.246)과 팀방어율(4.59), 팀 득점(86점)도 최하위. 홈런 7위(9개). 출루율 7위(.327), 장타율 6위(.345(에 그치고 있다. 이젠 소방수 한기주도 신뢰 못하고 있다. 팀에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사실상 팀 붕괴 일보직전이다.
조범현 감독은 지난 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뒤 "가을에 야구하겠다"는 취임일성과 함께 전력 업그레이드 작업에 착수했다. 마운드, 공격력, 수비력 강화에 온힘을 기울였다. 가을훈련과 스프링캠프에서 강훈을 펼쳤고 마침내 시범경기 1위에 올라 새로운 KIA의 기운이 싹트는 듯 했다.
그러나 막상 개막 뚜껑이 열리자 조범현 감독이 계산한 전력이 모두 틀어졌다.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와 내야수 윌슨 발데스, 메이저리그 출신 에이스 서재응과 4번타자 최희섭의 동반 부진은 팀에 결정적인 동력상실로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 KIA야구의 모토로 삼았던 스피드야구도 빛이 바랬고 결정적인 순간 허술해지는 수비력도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나지완 등 신인들을 중용할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소방수 한기주를 포함한 불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
조범현 감독 역시 계속된 부진에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더 이상 밀리다간 돌이킬 수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외국인 선수 교체를 포함한 팀의 대대적인 리빌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시즌 도중 리빌딩이 성공한 예는 드물다.
조범현 감독 스스로도 야구감독 5년 째를 맞는 가운데 이같은 참담한 성적은 처음이다. SK 사령탑시절 한국시리즈 준우승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그였다. 과연 위기에 빠진 조범현감독이 회심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KIA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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