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베테랑 승부사의 피는 숨길수가 없었다. 한 끝만 틀려도 아차하는 순간 냉정한 승부사의 기질을 십분 발휘했으니 말이다. 위메이드의 정신적 지주 '천재' 이윤열(24)이 오랜만에 에이스결정전 승리를 폭발시키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이윤열은 28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프로리그 KTF전서 김윤환을 상대로 투 팩토리 메카닉 전략으로 승리를 거두며 팀의 3-2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이 승리는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오던 에이스결정전 5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그동안 이윤열에게 에이스결정전은 일종의 짐이었다. 에이스결정전만 들어서면 작아지는 그의 모습서 예전의 날카로움은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과거와는 다른 엄청난 연습량으로 그 부담감을 덜어냈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이윤열은 "두근거렸다. 에이스결정전은 팀의 승패를 짊어지는 승부라 부담감이 컸지만, 승리 후 얻는 기쁨의 값어치도 크다. 에이스결정전 승리의 기쁨을 다시 한 번 느낄수 있었다"고 승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에이스결정전 상대 선수로는 이영호 선수나 김윤환 선수를 예상했다. 중점적으로 테란전을 준비했기 때문에 어떤 선수가 나와도 문제가 없었다. 또 더블 커맨드를 예상햇다. 경기하면서 상대의 더블 커맨드 전략을 봤을 때 내가 이끌어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예전 잘하던 시절의 감을 찾으려고 요즘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기복도 많이 줄었다. 확실히 꾸준하게 연습하는 것이 나타나는 것 같다. 계속해서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며 앞으로 활약을 다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