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호투 한 번이 분위기를 싹 바꿔놨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에서 이제는 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선수가 됐다. 백차승(28.시애틀 매리너스)을 바라보는 구단 분위기가 날이 갈 수록 바뀌고 있다. 존 매클라렌 감독은 연일 칭찬을 그치지 않는다.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1피안타 1실점 쾌투를 펼친 덕분이다. 팀내 사정도 백차승의 입지가 높아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시애틀 선발로테이션 가운데 투수 3명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카를로스 실바, 재로드 워시번, 미겔 바티스타가 좋지 않은 몸상태에 시달리고 있다. 실바는 지난 24일 볼티모어전에서 오른 허벅지가 뻣뻣해지는 증상을 느꼈다. 25일 역시 볼티보어전에 나선 워시번은 타구에 오른 발목을 강타당해 교체됐다. 여기에 심한 감기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26일 오클랜드를 상대로 등판한 바티스타는 뜻밖의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상황이 이러자 백차승의 선발 등판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한다. 이 가운데 한 명이라도 다음 등판이 어렵다면 그 자리를 메울 1순위는 단연 백차승이다. 이들 3명은 30∼ 5월2일 열리는 클리블랜드 원정 3연전 등판이 예정돼 있다. 현재 이들 3명은 모두 다음 등판이 가능하다고 장담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도 이들의 판단을 존중해 로테이션 교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 명이라도 컨디션이 정상이 아닐 경우 구단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백차승 뿐이다. 보직이 '임시 선발'을 겸임하는 스윙맨인 데다 오클랜드전 당시 보여준 호투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그 외의 다른 선수를 고려할 처지가 못된다. 존 매클라렌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시애틀 지역 언론을 상대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가 백차승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며 "백차승은 지난 등판서 매우 훌륭했다. 그는 29일부터 등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차승의 존재 덕분에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렇듯 항상 차선책을 준비해두고 있지만 선발 3명은 이상 없이 이번주에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말해 당장 로테이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