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부진' 지토, 롱릴리프 강등 위기
OSEN 기자
발행 2008.04.29 06: 00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등판만 하면 난타를 면치 못하는 배리 지토(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될 위기에 처했다. 브라이언 새빈 단장과 브로스 보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직후 클럽하우스 문을 닫아놓고 지토 처리 문제를 논의했다. 선발 잔류 도는 롱릴리프 강등을 놓고 숙의했다. 지난해 7년 1억 26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떠나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한 지토는 좀처럼 몸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4경기(선발 33경기)에서 11승13패 방어율 4.53을 기록했을 때만 해도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한 지토의 성적은 6패 방어율 7.53. 한 번도 7이닝 투구를 하지 못했고, 그나마 최근 2차례 등판에선 각각 3⅔이닝 5실점, 3이닝 8실점에 그쳤다.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지 보여주는 지표가 있다. 5월 이전 단 1승도 없이 6연패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투수는 최근 52년간 지토를 포함해 3명 뿐이다. 1984년 데이브 스튜어트, 2003년 마이크 매로스가 지토에 앞서 6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지토는 올 시즌 직구 구속이 80마일 초반대에 그치고 있다. "스피드는 중요하지 않다. 타자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잡아내는지가 관건"이라고 그는 밝혔지만 현재까지 결과는 최악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그는 풀이 많이 죽었다. 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분명히 내가 팀에 해를 끼치고 있다. (불펜 강등 여부는) 구단 관계자들이 결정할 몫이다. 선수로서 어떤 결정이든 존중한다"고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지토는 공격적인 투구를 회피해서가 아니라 원하는 지점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게 문제라고 보고 있다. 구위가 아닌 제구력으로 승부를 걸 생각이었지만 매번 타자가 치기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성적이 좋을리 없다. 한 가지 고려 사항이라면 지토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라는 점이다. 선수 경력을 통틀어 지토는 한 경기 8실점 이상을 4차례 기록했는데, 모두 4월에 나온 것이었다. 23승5패 방어율 2.75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2002년에도 그의 4월 성적은 1승2패 방어율 4.81에 불과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빠르면 29일 안으로 불펜 강등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때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왼손 투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던 지토에게 시련의 계절이 닥쳤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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