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서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은 이미 무색해 진지 오래다. 최근 들어 가수들의 전공 변경이 활발해지면서 그 종류도 다양해졌다. 특히 그룹 가수들의 솔로 전향이나 예능 프로그램 진출, 연기자 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바야흐로 ‘멀티 플레이어’가 각광받고 있다. 그룹에서 솔로 가수로 변신 그룹 가수에서 솔로 가수로의 변신은 딱히 전공 변신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솔로 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음악색깔은 확연히 달라졌다. MC the Max의 보컬 이수는 최근 ‘I am’이라는 첫 번째 솔로 앨범을 발표하고 타이틀 곡 ‘삐에로’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수는 이번 앨범을 통해 “MC the Max가 아닌 이수의 색깔을 내고자 노력했다”고 밝히며 평소 자신이 추구하던 음악적 색깔을 앨범에 담았다. 또한 자두는 예전 멤버인 강두 없이 5집 ‘Happy Network’를 들고 솔로로 컴백했다. 데뷔 8년째 접어드는 자두는 “올해 드디어 하고 싶은 음악에 도전하게 됐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4인조 록밴드 럼블피쉬의 보컬 최진이도 최근 미니 앨범을 발표해 당분간 솔로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상상밴드의 베니와 오션 출신의 이현, 클릭비 출신의 에반 역시 솔로 가수로 활동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SG워너비의 채동하와 클래지콰이의 알렉스는 현재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에서 예능인으로 변신 데뷔 초부터 자신들의 목표를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밝힌 그룹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는 이미 가수활동과 함께 멤버 개개인이 솔로 활동을 병행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한 케이블의 MC로 활약하고 있으며 강인은 예능 프로그램의 톡톡 튀는 감초 역할로 ‘예능계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 역시 케이블의 음악프로그램의 공동 MC를 맡으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그룹 타이푼의 여성 보컬 솔비는 MBC ‘결혼했어요’를 비롯해 SBS ‘육감대결’ KBS ‘상상플러스’에서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으며, LPG의 한영은 현재 MBC 에브리원 ‘식신원전대’의 MC를 비롯해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씨야의 남규리와 카라의 한승연은 가요 프로그램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더 자주 볼 수 있다. 그룹에서 연기자로 변신 최근에는 가수에서 아예 연기로 전향한 가수 연기자들의 활약도 대단하다. 베이비 복스 출신 윤은혜는 지난 24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연기자로서의 면목을 보여줬다. 역시나 베이비 복스 출신인 심은진은 KBS 대하 사극 ‘대조영’에서 금란 역을 맡으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고, 현재는 MBC ‘라이프특별조사팀’에서 보험사 특별 조사원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또한 SES 유진과 핑클의 성유리 역시 가수보다는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정도로 이제는 연기자로서의 이미지가 굳어졌다. 신인 그룹 가수 역시 마찬가지다. 소녀시대의 유리와 수영은 현재 KBS 2TV 시트콤 ‘못말리는 결혼’에 출연 중이며 윤아는 KBS 1TV 새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되어 연기자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원더걸스의 소희는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에서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화제가 됐고, 빅뱅의 승리와 GOD의 데니안은 연극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룹 가수들의 이러한 변신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본인만이 가진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 또는 그룹 이미지를 완전히 벗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두 가지다. 많은 대중들에게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며 그들의 존재를 끊임없이 각인시키려 노력하는 가수들이 가수와 예능인, 연기자 등 여러 마리의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icky337@osen.co.kr 그룹 가수에서 솔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강인,자두,솔비,윤은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