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이 고정 MC로 출연하고 있는 ‘1박 2일’의 경쟁 프로그램 ‘체인지’에 출연,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해 눈길을 끈다.
MC몽은 27일 방영된 SBS ‘일요일이 좋다-체인지’에 출연했다. ‘일요일은 좋다’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과 같은 시간대 방영되는 프로그램으로 MC몽이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리지면서 논란이 됐다. 쉽게 말해 일요일 오후 경쟁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한 것이다.
경쟁 프로그램에 겹치기 출연하는 것은 상도덕에 어긋나는 행위로 슈퍼주니어의 강인이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동안클럽’과 SBS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에 고정 패널로 동시 출연하면서 MBC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지기도 했다. 그만큼 방송사에서 ‘겹치기’ 출연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MC몽은 조금 다른 경우다. ‘1박 2일’에는 고정 MC로 출연하고 있지만 ‘체인지’에는 특별 게스트로 1회성 출연했고 4집 앨범을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한 시점이라 여러 오락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을 이해한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요즘 가수들을 딱히 설 무대도 많지 않다.
MC몽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MC몽이 ‘1박 2일’ 팀에 ‘체인지’ 출연을 미리 고지했었고 제작진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해 흔쾌히 허락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SBS 라디오 ‘MC몽의 동고동락’에서 DJ로 활약하고 있는 MC몽은 라디오에 대한 애착도 매우 크다. ‘체인지’에서도 라디오 사연을 보냈던 분교의 학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선사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샀다.
MC몽은 ‘체인지’에서 인정 많은 털보 아저씨로 분장해 전남 신안군 선도에 있는 선치 분교 학생들에게 감동적인 이벤트를 선사했다. 라디오 사연으로 “전교생이 4명인데 친구가 전학가 학교가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MC몽이 직접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을 안겨줄 방법을 찾았다.
분교 아이들은 처음에는 털보 아저씨로 분장한 MC몽을 보고 놀란 나머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러나 함께 놀이공원에서 뛰어 놀며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이내 둘도 없는 친구가 돼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체인지-mc몽 편’이 끝나고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네티즌들은 “솔직히 지금까지 ‘체인지’ 별로였는데 mc몽은 감동이었다. 칭찬받을 만 하다” “재미와 감동이 함께한 방송이었다” “보는 내내 감동이었고 진심이 와 닿았다” “사회 소수자들에게 다가가면서도 웃음과 감동을 잃지 않는 게 좋았다”며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겹치기’ 출연한 mc몽이 시청자들에게 부정적으로 다가가지 않은 것은 프로그램 보다 코너가 같는 의미가 커졌고 ‘1박 2일’과 ‘체인지’ 시간대가 겹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연예인들의 가족이나 친구들을 속였던 ‘체인지’는 시청자들에게 큰 의미를 부여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에게 관심을 돌린 ‘체인지’는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 겹치기 출연으로 비난 받을 뻔 했던 mc몽이 ‘체인지’의 약점을 보강해 감동까지 선사하며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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