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예비엔트리, 공통점과 차이점
OSEN 기자
발행 2008.04.29 08: 15

지난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할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의 1차 예비엔트리(66명)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일본은 지난 3월 31일 올림픽 야구대표팀 1차 예비엔트리(77명)를 발표했다. 한국과 일본은 상당수의 유망주를 1차 엔트리에 발탁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일본은 내야수 나카타 쇼(19. 니혼햄), 우완 오바 쇼타(23. 소프트뱅크), 사토 요시노리(19. 야쿠르트) 등 신인들을 예비엔트리에 넣었다. 호시노 센이치(62) 일본 대표팀 감독은 와 가진 인터뷰서 "젊은 선수들은 앞으로 야구계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다. 그들을 지켜보며 오는 6월 20일경 최종 엔트리 24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국 또한 현재 대학리그 잠수함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인 여건욱(22. 고려대) 등 아마추어 선수 6명을 비롯한 유망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신인 우완 정찬헌(18. LG 트윈스)과 좌완 진야곱(19. 두산 베어스)는 지난해 11월 야구 월드컵에 이어 나란히 대표팀 1차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물론 젊은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까지 생존하며 이름을 올릴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이름을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는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한-일 양국은 '젊은 피'를 대거 가세시켜 그에 의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엔트리를 살펴보면 조그만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다. 안정된 내야 수비력을 중시하는 일본은 3개 팀의 키스톤 콤비를 고스란히 예비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일본 최고의 테이블 세터 겸 키스톤 콤비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주니치 아라키 마사히로(30. 2루수)와 이바타 히로카즈(33. 유격수)는 예비 엔트리에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야쿠르트 키스톤 콤비인 다나카 히로야스(26. 2루수)-미야모토 신야(37. 유격수) 또한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퍼시픽리그 선두 세이부의 나카지마 히로유키(26. 유격수)-가타오카 야스유키(25. 2루수) 콤비도 예비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들은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개인 기량만이 아닌 협력 수비까지 함께 평가받고 있다. 야쿠르트 주전 유격수인 미야모토는 많은 나이로 인해 이전보다 순발력이 조금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이는 풋워크가 좋은 다나카가 있어 그 단점을 상쇄할 수 있었다. 수비가 불안한 공격형 유격수 나카지마는 발빠른 2루수 가타오카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타율 2할4푼8리(28일 현재)에 불과한 가타오카는 나카지마 덕택에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한국이 발표한 예비엔트리서 주전 2루수와 유격수가 함께 뽑힌 팀은 없다. 모두 현재 보여주고 있는 활약상과 수비력에 기초해 선발됐을 뿐이다. 물론 수비력에만 집중해 함량 미달의 키스톤 콤비를 끼워넣는 일은 부담이 크다. 그러나 야구는 단체 스포츠다. 시즌 중이라 합숙훈련이 어려운 만큼 개인의 기량만이 아닌 수비 호흡 또한 고려해야 한다. 더욱이 2루수-유격수 자리는 포수, 중견수 자리와 함께 중앙수비의 축을 이루는 중요한 자리다. 호시노 감독과 야마모토 고지(62) 일본 대표팀 수비코치는 이를 고려해 3개 구단의 키스톤 콤비를 예비 엔트리에 발탁했다. 8년 만에 올림픽 메달획득을 노리는 대한민국 대표팀과 시범종목 시절이던 1984년 LA 올림픽 이후 24년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일본 대표팀. 예비 엔트리서 보여진 양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최종 엔트리 발표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가 된다. chul@osen.co.kr 지난해 12월 2일 대만 타이중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 한국-일본전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과 호시노 감독이 오더를 교환하고 있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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