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없어 잇몸으로 떼웠으나 잇몸은 이만큼 단단했다. 좌완 에이스 전병호(35)의 구위 저하와 양준혁(39)-심정수(33)의 타격 슬럼프로 고심했던 선동렬 삼성 감독이 정현욱(30), 최형우(25), 박석민(23)의 선전에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150km를 넘나드는 묵직한 직구와 각도 큰 커브로 큰 기대를 모았던 정현욱은 마운드 위에 오르면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상대 타자와의 대결에서 소극적인 승부로 선 감독의 애정 어린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정현욱은 지난 27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직구 최고 152km를 찍으며 6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2승(1패)을 따냈다. 선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전병호가 2군으로 내려간 뒤 정현욱을 선발 투수로 활용할 계획이었는데 기대 만큼 잘 던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나란히 팀에 복귀한 최형우(25)와 박석민(23)도 삼성의 세대 교체 선봉장 답게 맹타를 휘두르며 선 감독의 파격적인 기용에 보답하고 있다. 경찰청 출신 외야수 최형우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올 시즌에 앞서 삼성에 재입단한 케이스. 우여곡절 끝에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최형우는 26일 롯데와의 원정 경기서 8회 대타로 나와 중견수 키를 넘는 결승 2루타를 터트리며 팀의 4-3 짜릿한 재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어 27일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타선을 견인했다. 득점 찬스마다 대타로 기용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최형우는 이제 삼성 중심 타선의 축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2군 무대 최고의 강타자로 명성을 떨친 최형우는 올 시즌 1군 투수들의 투구에 적응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1군 무대 적응을 마친 최형우는 초구와 2구째 빠른 공도 적극적으로 승부하며 2군 타격 3관왕의 영광을 재현할 각오. 24일 대구 두산전에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심정수의 4번 자리를 차지한 박석민도 화려하지 않지만 서서히 방망이를 예열 중이다.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선전하며 시즌 타율 2할7푼5리(80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14득점을 기록 중이다. 선 감독은 "양준혁과 박진만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고참급 선수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는데 박석민, 최형우 등 젊은 선수들이 빈자리를 잘 메웠다"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what@osen.co.kr 정현욱-최형우-박석민.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