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슬러거' 김주형 나지완의 '굴욕'
OSEN 기자
발행 2008.04.29 09: 31

과연 차세대 슬러거로 성장할 수 있을까. KIA 외야수 김주형(23)과 나지완(23). 동기생들인 이들은 조범현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주전 슬러거로 키우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던 타자들이다. 이들은 오른손 4번타자 후보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캠프실전에서도 나란히 4번타자로 출전시켜 경쟁을 유도했다. 이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의식은 캠프 내내 뜨거웠다. 귀국후 시범경기에 들어서면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나지완은 붙박이 4번타자로 출전했고 김주형은 발목이 시원치 않아 컨디션 난조로 삐걱거렸다. 나지완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나지완은 팀 역사상 최초로 개막전 신인 4번타자라는 명예까지 누렸다. 김주형은 벤치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그러나 나지완은 오래가지 못했다. 개막전 4번타자의 부담인지 부진에 빠졌다. 시범경기와는 다른 투수들의 라이브볼에 맥을 추지 못했다. 한 경기만에 중심타선에서 제외됐고 7경기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그리고 타율 1할6푼7리(24타수4안타)의 성적표를 들고 지난 18일 2군으로 추락했다. 믿었던 신인 4번타자의 몰락이었다. 김주형은 대타로 출전을 하더니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부터 선발출전하기 시작했다. 제법 안타를 터트리며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듯 했다. 김주형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 수비력에 문제를 드러냈고 타격컨디션도 꾸준하지 못했다. 결국 28일 2군으로 내려갔다. 김주형은 타율 2할3푼6리(55타수13안타) 1홈런 6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김주형의 2군 추락과 함께 나지완이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김주형도 열흘이 지나면 1군에 올라 올 것이다. 캠프에서 조범현 감독의 가슴을 부풀게 만들었던 두 선수. 그러나 개막 한달만에 나란히 2군행의 굴욕을 경험했다. 이들의 굴욕은 최하위에 빠진 팀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사실 두 선수는 팀이 부진에 빠지는 통에 안정된 출전기회도 부여받지 못했다. 조범현 감독이 팀의 미래를 보고 키우겠다고 말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과연 이들이 주전 슬러거로 발돋음 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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