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객원기자] 김(金)의 대결이 시작된다.
4월말 프로야구 최고 빅뱅이 펼쳐진다. 김성근 감독의 SK와 김인식 감독의 한화가 시즌 첫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시즌 첫 맞대결은 시기상으로도 매우 절묘하다. SK는 6연승 포함 최근 10경기에서 무려 9승을 거두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시즌 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했던 한화도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기록,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최고조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SK는 무서울 정도로 가공할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미 SK는 4월에만 18승을 거두며 4월 월간 최다승 기록을 깼다. 종전 기록은 2000년 현대가 거둔 17승. SK는 더 나아가 최소경기 20승에까지 도전하고 있다. 29일 경기에서 한화를 꺾으면, 2000년 현대의 25경기보다도 더 빨리 2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반면 한화는 기세를 이어가 하향세의 롯데를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김성근 감독의 작전과 김인식 감독의 믿음이라는 팀 스타일 대조도 흥미로운 대목.
SK는 3연전 첫 머리로 채병룡을 선발 예고했다. 지난해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실질적인 에이스’로 인정받으며 두둑한 신뢰를 받고 있는 채병룡은 올 시즌 5경기에서 3승 방어율 2.22로 호투하고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은 1.31로 에이스급 투수로는 다소 높지만 안정된 위기관리능력으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방망이가 달아오른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막아야 하는 중책을 안고 있다.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1경기에 나와 5⅔이닝 2실점으로 선발패했다.
한화는 3년차 중고신인 유원상을 전면에 내세운다. 올 시즌 첫 풀타임 1군 멤버가 된 유원상은 5경기에 모두 선발등판, 1승1패 방어율 5.47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를 2차례 할 정도로 투구내용이 많이 나쁘지는 않다. 다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20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있는 것이 아쉬움이다. 지난해 SK를 상대로 한 경기에 등판했다. 프로 1군 데뷔전이었다. 구원등판으로 2이닝을 던져 1피안타 1실점했다. 김재현에게 맞은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다.
SK는 상하위 타순에 빈틈이 없다. 타율 3할8푼으로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을 비롯해 박재홍(0.308)·나주환(0.304)·김재현(0.302)·이진영(0.297)·박경완(0.296) 등이 3할대 및 2할9푼대 타율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선수들의 작전수행능력도 최상급. 한화는 대포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덕 클락(8개)·김태균(7개)·김태완(7개)·이범호(5개)까지 무려 4명이 홈런랭킹 1~5위에 포진해 있다. 지난 주말에도 결승타가 모두 홈런으로 터졌다. 한화가 믿을 것은 역시 큰 것 한 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