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조범현, '다시 만난 라이벌'
OSEN 기자
발행 2008.04.29 14: 48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29일부터 잠실구장서 3연전을 갖는다. 78학번 동기생인 양팀 사령탑 김경문(50. 두산) 감독과 조범현(48. KIA) 감독은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팀 내 라이벌로 열띤 경쟁을 벌였다. 두 감독 모두 두산의 전신인 OB 베어스서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쓰며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쳤다. 김 감독은 공주고 고려대, 조 감독은 충암고 인하대를 거쳐 원년 멤버로 베어스에 입단했다. 특히 두 감독은 도루저지 능력서 탁월한 실력을 보여주었다. 현역 통산 10시즌 동안 3할7푼6리(700번 시도/237번 저지)라는 높은 도루 저지율을 자랑한 김경문 감독은 83년 주전포수로 6할7리(62번 시도/33번 저지)의 엄청난 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한 시즌 주전 포수가 기록한 도루 저지율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조범현 감독은 1984년 김경문 감독이 허리 디스크를 앓던 틈을 타 2년 간 OB의 주전포수로 활약했다. 조 감독 또한 2시즌 동안 5할4푼3리(164번 시도/89번 저지)로 대단한 실력을 과시했다. 조 감독의 11시즌 통산 도루 저지율 또한 3할6푼9리(615번 시도/202번 저지)로 좋다. 현역시절 '주자 잡는 포도대장'으로 명성을 떨친 두 감독은 현재 빠른 주자들을 앞세운 야구를 펼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두산은 이종욱(28)-고영민(24)-민병헌(21)으로 이뤄진 '발야구 트리오'를 앞세워 28일 현재 팀 도루 1위(40개)를 달리고 있고 KIA 또한 윌슨 발데스(32)-이용규(23)가 버틴 테이블세터진이 탁월한 기동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빠른 선수를 갖췄다 해도 중심타자들이 제 몫을 하지 못하면 하위권 탈출은 커녕 승리조차 장담할 수 없다. 두산의 주포 김동주(32)는 2할5푼 3홈런 15타점(28일 현재)을 기록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KIA 4번타자 최희섭(29) 또한 2할2푼1리 4홈런 12타점으로 KIA를 최하위 수렁서 구해내지 못하고 있다. 선발투수진도 두 감독에 큰 고민거리를 가져다 준다. 이미 지난 14일 김선우(31)를 2군으로 보낸 두산은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35)가 부인의 출산 예정일을 앞두고 27일 미국으로 귀국해 1군 엔트리서 제외했다. 오는 5월 5일(잠실 LG전)까지 1선발 레스의 등판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두산에 불안요소다. KIA 또한 외국인 투수 호세 리마(36)가 5경기 2패 방어율 7.43의 부진한 모습으로 2군에 내려갔고 좌완 선발로 기대를 모았던 전병두(24) 또한 1승 3패 방어율 8.25로 기대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윤석민(22)과 서재응(31)을 제외하면 경기를 믿고 맡길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 뼈아프다. 안정적인 수비형 포수로 현역시절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김경문 감독과 조범현 감독. 이제는 비슷한 고민거리를 안고 잠실벌서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chul@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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