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나란히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문한 박석민(23, 삼성)과 김주형(23, KIA). 4년이 흐른 뒤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다. 대구고 출신 박석민은 입단 첫 해 23경기에 출장, 타율 1할3리(29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2005년 타율 1할9푼8리(81타수 16안타) 4타점 7득점에 불과했으나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해 2군 북부리그서 타율 3할4푼5리 101안타 22홈런 75타점 56득점으로 불사조 타선을 이끌었던 박석민은 올 시즌 홈런왕 출신 심정수(33)의 부진을 틈 타 4번 자리를 차지했다. 28일 현재 타율 2할7푼5리(80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14득점으로 사자 군단의 세대 교체 주역 답게 선전하고 있다. 동성고 시절 고교 최고의 슬러거로 관심을 모았던 김주형은 아직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오른손 거포 부재라는 팀의 숙제를 말끔히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성장이 더디다. 지난 시즌 6개의 아치를 쏘아 올리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으나 기대보다 실망이 컸다. 조범현 KIA 감독은 김주형의 수비 부담을 줄이고 타격에 전념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시켰다. 주로 대타로 출장하다 지난 12일 사직 KIA전부터 선발 라인업에 포함돼 안타를 터트리며 성공의 꽃을 피우는 듯 했으나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했다. 타율 2할3푼6리(55타수 13안타) 1홈런 6타점 3득점.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올림픽 대표팀의 훈련 파트너 격인 상비군에 발탁된 박석민과 김주형. 당시 상비군의 한 코치는 박석민과 김주형의 차이는 근성 유무라고 지적했다. 이 코치는 "박석민의 경우 방망이가 맞지 않으면 스스로 분을 삭히지 못했다. 김주형은 뛰어난 자질을 가졌으나 독기가 부족한 것 같다. 하지만 대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엇갈린 운명의 길을 걷는 박석민과 김주형. 동갑내기 거포들이 아마 무대에 이어 프로에서도 나란히 성공의 꽃을 피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hat@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