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아래로 보는 처사 아닌가". SK 김성근 감독이 메이저리그에서 24명의 한국 고교 유망주들에 대해 무더기 신분조회에 나섰다는 소식을 듣고 심한 우려를 표시했다. 김 감독은 29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한꺼번에 24명이나 신분조회에 나섰다니 한국 야구를 무시하는 것 아닌가"라며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에 대비해 뭔가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심각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몇 년전에도 고교선수 10여명을 신분조회를 한꺼번에 요청한 적이 있지만 24명의 선수에 대한 신분조회를 무더기로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 KBO는 한국야구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간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공식적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김 감독은 "한국프로야구가 생긴 지 벌써 20년이 넘었는데 이렇게 어린 선수들을 자꾸 빼가는데 대안이 없는가"며 "이런 식이면 앞으로 대학이나 프로는 뭐가 되나. 우리 시장이 더 이상 쉽게 보여지지 않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감독은 "세계 시장은 이렇게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도 선수들을 마음대로 데려올 수 있도록 아시아 쿼터제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