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독주체제를 굳힌 SK가 역대 최소경기 20승 타이 기록을 달성했다. SK는 2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채병룡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타를 앞세워 8-4로 완승, 시즌 20승(5패)째를 챙겼다. 이로써 25경기 만에 20승을 올린 SK는 지난 2000년 현대가 기록한 역대 최소경기 20승 타이 기록을 세웠다. 당시 현대도 SK처럼 25번째 경기에서 20승을 거둔 바 있다. 승률은 무려 8할. 역대 프로야구에서 20승 고지를 선점한 팀이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경우는 총 14차례로 확률은 53.8%. 최소 2위를 지킨 확률, 즉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도 84.6%나 된다. 20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지난 1999년 LG가 유일하다. 그해 LG는 시즌 32번째 경기에서 20승을 달성했지만 시즌 최종 순위는 6위에 그친 바 있다. 올 시즌 SK의 기세는 2000년 현대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세다. 2000년 현대도 25경기에서 20승을 달성한 후 역대 한 시즌 페넌트레이스 최다 91승을 거두며 페넌트레이스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휩쓴 전례가 있다. 당시 현대는 1989년 단일리그제로 전환한 이후 최고 승률(0.695)을 기록하며 가장 압도적인 팀으로 군림했다. 또한, SK는 4월에만 무려 19승을 기록하며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1990년 9월 해태, 1991년 5월 해태, 1998년 5월 현대, 2001년 5월 현대, 2005년 5월 삼성, 2003년 8월 KIA가 월간 최다 19승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시즌 첫 달인 4월에만 19승을 기록한 팀은 SK가 처음이다. 베이징 올림픽 일정으로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앞당겨진 덕도 있지만 그만큼 시즌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세를 보이고 있다. 4월 마지막 경기인 30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SK가 승리한다면 최초의 월간 20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