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7, 맨유)이 한국인 최초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나서게 됐다. 박지성은 30일(한국시간) 새벽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07-200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팀의 1-0 승리를 도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4분 폴 스콜스의 중거리슛을 잘 지켜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경기가 시작되면서 파괴력 넘치는 돌파를 보여준 메시를 막는 데 주력했다. 공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메시에 맞서 박지성은 끈질기게 따라붙어 슈팅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등 수비에서 제 몫을 해줬다. 수비서 제 역할을 해준 박지성은 전반 20분 자신의 첫 번째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에서도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호나우두가 수비를 따돌리며 내준 패스를 박지성이 그대로 방향만 살짝 바꾸며 슈팅을 시도한 것. 비록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기는 했지만 추가골이 필요한 맨유로서는 좋은 기회가 됐다. 특히 자신을 선발 출전시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옳았음을 적극적으로 증명해보였다. 이어 박지성은 전반 27분 데쿠가 역습에 나가자 끝까지 쫓아가 공을 빼앗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격에서도 적극적으로 가담한 모습을 보여준 박지성은 전반 40분 나니를 향해 날카롭고 정확한 크로스를 올려주며 절정을 보여줬다. 박지성은 자신을 막는 두 명의 선수 사이로 빠른 크로스를 올려줬고 나니에게 헤딩슛을 시도할 기회를 만들어줬다. 비록 나니의 슛이 빗나갔지만 그의 크로스는 올드트래포드를 가득메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후반 들어 박지성은 더욱 그라운드를 넓게 쓰며 공격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한 박지성에게 야야 투레는 깊은 태클을 시도하면서 경고를 받는 등 상대를 괴롭혔다. 후반 중반 박지성은 앙리가 가져간 공을 다시 뺏어며 코너킥 찬스를 얻도록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후반 막판 바르셀로나는 총 공세에 나섰지만 박지성을 포함해 맨유 선수들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승리를 지켰다. 그의 지치지 않는 움직임에 박수를 보내는 맨유 팬들. 그들의 응원과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하고 있을 한국팬들의 응원을 받아 꿈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실력을 입증해 보일지 기대된다. 7rhdwn@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