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 "다저스 문제는 환경적 요인 때문"
OSEN 기자
발행 2008.04.30 06: 01

[OSEN=탬파, 김형태 특파원] 1988년 이후 19년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없던 LA 다저스. 구단 살림살이가 궁핍한 것도, 선수단 전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번번히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동부의 보스턴 레드삭스와 서부의 다저스를 모두 경험해본 데릭 로우(35)는 '지리적 특성'이 다저스 부진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서부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가 팀을 망치고 있다는 것이다. 로우는 30일(한국시간) < LA 데일리뉴스 >와의 인터뷰에서 "미 대륙의 양쪽 끝에서 모두 뛰어본 내 경험에 의하면 그렇다. 사람들은 서부에 오면 나태해진다. 다저스 분위기는 매우 느긋하다. 팬들의 성원은 얼마나 대단한가. 이곳은 항상 화창한 날씨에 섭씨 24도 기온을 유지한다. 분위기가 이런 까닭에 선수들도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 된다"고 말했다. 서부, 특히 LA가 위치한 남부 캘리포니아는 천혜의 장소다. 햇살은 항상 가득하고, 자원은 넘쳐난다. 태평양을 끼고 있어 비치가 즐비하다. 1년 내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다. 자연히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 보다는 '즐기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블루칼라 도시'가 즐비한 동부, 중부와는 전혀 다르다. 조금만 못하면 비난이 빗발치는 보스턴에서 8년을 뛴 로우는 이런 지리적, 환경적 요인이 선수단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저스 선수들은 승부욕을 의심받을 때가 종종 있다. 중요한 경기에서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뉴욕 및 보스턴 선수들과 달리 졸전 끝에 패하는 경우가 잦다. 다저스가 88년 이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원인이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로우는 "내 말이 모두 진실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남부 캘리포니아에 관해 이런 점을 말하는 사람이 다수다"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다저스는 매년 300만 이상 관중이 입장하는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 가운데 하나다. 선수단 연봉총액도 항상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선수단 구성도 꽤 탄탄하다. 그러나 팬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매 시즌 뒤 성적은 보잘 것 없다. 그렇다면 로우의 말대로 LA라는 환경적 요인이 부진의 원인일까. 그렇지 않아도 여유가 넘치는 선수단에 '느긋한' 조 토리 감독이 부임한 올 시즌은 어떤 결과를 나타낼까. 다저스는 야심차게 출발한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애리조나와는 6.5경기차다. workhorse@osen.co.kr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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