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관중 눈앞' 프로야구, 관중 매너는 '뒷걸음'
OSEN 기자
발행 2008.04.30 08: 11

지난 1997년 이후 11년 만에 최소 경기 100만 관중 돌파를 노리는 2008 삼성PAVV 프로야구. 3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최종 예선전에서 본선 티켓을 거머쥔 대표팀의 선전 효과 덕분에 야구장을 향한 팬들의 발걸음은 잦아 졌으나 일부 팬들의 몸쓸 행패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술에 취한 소수의 팬들은 선수만이 누벼야 할 그라운드를 나이트 클럽 무대로 착각한 듯 종횡무진하고 있다.
지난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두산전 도중 술에 취한 외국인 관중의 행패로 경기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뛰쳐 나온 외국인 관중은 홈 플레이트를 밟고 1루를 거쳐 2루 베이스를 밟는 현란한(?) 베이스 러닝을 펼쳐 이날 야구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29일 사직구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0-5로 뒤진 LG의 8회초 공격 때 오른쪽 외야 관중석에서 술에 취한 남성 팬이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이 팬은 롯데 우익수 카림 가르시아와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이윽고 술에 취한 또 다른 남성 팬이 펜스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힘겹게 일어났으나 다리를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부어라', '마셔라'를 외치며 고주망태가 돼 버린 일부 관중들과 팬들의 안전에 최선을 다해야 할 보안 요원과 구단 프런트 모두 가해자나 다름 없다. 관중들의 그라운드 난입은 위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뜨거운 야구 열기 만큼 팬들의 성숙한 관전 문화, 관중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 구단의 적극적인 자세가 조화를 이뤄야만 한다.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초대받지 않은 불청객을 보는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 모든 야구팬들이 원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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