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17년차 베테랑 안경현(38)이 1군 무대에 복귀한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안경현을 5월 1일부로 1군에 올리겠다"라고 밝혔다. 그동안 안경현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1군과 떨어져 있었다. 안경현은 지난 시즌 2할7푼4리 2홈런 49타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배트스피드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 약점으로 꼽혔다. 여기에 지난해 한국시리즈 2차전 SK 와이번스전서는 상대 투수 채병룡(26)의 투구에 오른손 골절상을 당했다. 안경현은 시범경기 기간이던 지난 3월 한 인터뷰서 "오른손 엄지 뼈가 완전히 붙지 않았다. 그러나 야구하기에는 지장이 없다"라고 밝혔다. 당시 그의 오른손은 삐딱하게 기울어져 불편하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으나 안경현은 그에 아랑곳 없이 선수생활 연장 의지를 거듭 밝혔다. 올시즌을 2군서 맞은 안경현은 13경기에 출장해 3할8리 4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전력 외 판정을 받아 의기소침해질 수 있던 상황에도 불구하고 안경현은 2군서 묵묵히 기다림을 택했고 뒤늦게나마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안경현은 지난 시즌 득점권서 2할7푼8리 43타점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두산의 올시즌 득점권 타율은 2할4푼4리(29일 현재)에 그쳤다. 29일 경기서도 두산은 2번의 만루 기회서 모두 삼진으로 기회를 날려버리며 찬스 상황서 선구안과 함께 타선 응집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보여줬다. 안경현은 1군 복귀 후 해야할 일이 많다. 타선의 중추 역할을 하며 좋은 활약으로 상승세를 이끄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에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안경현은 17년 간 베어스 유니폼만을 입은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시즌 두산은 4월 말까지 8승 12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유격수 이대수(27)의 이적 이후 내야가 안정되면서 상승세로 돌변, 5월 한달 간 15승 1무 8패로 거침없이 날아올랐고 결국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의 반전 드라마를 다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돌아온 베테랑' 안경현은 두산의 '5월 반격'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chul@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