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한 19’ 2년 2개월의 제작 스토리, 다큐멘터리로 방영
OSEN 기자
발행 2008.04.30 10: 46

“제작진…자식 보내는 기분.” Mnet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연출 송상엽)’가 오늘(30일) 밤 11시 마지막 회를 끝으로 드디어 막을 내린다. 마지막 회는 ‘끝’이라는 의미를 담아 2년 2개월간의 잊지 못할 발자취를 돌아보는 다큐멘터리로 방영될 예정이다. 연예 프로그램 판도를 바꿨다 지난 2006년 2월 22일 방송을 시작, DJ DOC 멤버로만 알려진 정재용을 MC로 앞세워 연예인들의 적나라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쏟아냈던 ‘순결한 19’는 제작진조차 Mnet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이 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제작진의 우려와는 달리 ‘순결한 19’는 일명 ‘연예계의 판도를 바꾼 프로그램’이란 평가를 받는 이변을 낳았다. 비난을 퍼붓던 연예인들은 스스로 출연을 자청할 정도가 됐고, 시즌 2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도 제작, 총 115회를 방송하며 2년 내내 Mnet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저의 제작비로 Mnet 최고의 시청률 눈길을 끄는 것은 최저의 제작비로 Mnet 최고의 시청률을 뽑아냈다는 것. ‘재용이의 순결한 19’를 대표하는 양철판 세트는 실제 세트장을 와 본 사람마다 ‘진짜 이거 하나로 방송하냐’는 질문을 남길 정도. 마지막 녹화를 마치고 양철판 세트를 떼어내던 일부 제작진은 양철판 위에 드러누우며 아쉬움을 표현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비록 열악한 양철판이지만 순결한 19를 대표하는 애장품이었다. 이제 이것을 처분한다고 생각하니 자식을 보내는 기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게스트 없는 유일한 프로그램 세트만큼이나 '순결한 19'의 헝그리 정신을 보여준 것이 바로 게스트 없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연예인이라고는 오직 정재용 한 명. 나머지 부분을 제작 스태프들이 직접 몸으로 때웠다. 그나마 담당 PD의 33년 인맥을 총 동원해 출연한 게스트가 3명 있었으니 바로 김구라, 김경민, 김창렬. 김구라는 짝패 버전에 출연 가발을 쓰고 ‘짝귀’를 열연해 주었다. 김경민은 아픈 정재용을 대신해 일일 MC를 맡아 주었으나 지나친 행사용 발음으로 시청률 최저라는 오명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민의 재치에 현장 분위기는 최고였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김창렬 역시 정재용을 대신해 스페셜 MC를 담당, “살짝 MC 자리가 탐난다”는 욕심을 비추었으나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연출을 맡은 송상엽 PD는 “심지어 의리 하나로 무상 출연해 준 사람도 있다. 게스트 없는 순결한 19의 단비 같은 존재였다”고 말했다. 개철민-개장호, 광고에도 진출했다 정재용은 무엇보다 '순결한 19'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됐다. DOC 멤버에서 ‘정재용’이란 인지도를 확실하게 굳힌 그는 “광고까지 진출하며 쏠쏠한 재미를 보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정재용이‘이들 없으면 녹화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준 연예인 급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개철민과 개장호 커플. 정재용과 함께 광고까지 출연한 이들은 초반 어색한 표정의 재미에서 벗어나 후배 스태프들에게 호된 지적을 남발할 만큼 연기에 차츰 물이 올랐다. 미친 소, 자동차(개키트), 인어공주, 괴물 등 점점 강도가 높아지는 분장을 서슴없이 소화해 낸 이들 덕에 ‘순결한 19’는 더욱 빛났다. 개철민과 개장호는 “부모님, 친구들이 창피하다고 한다. 이제는 그런 말도 익숙해 괜찮다”며 초탈한 웃음을 지었다는 후문이다. 마지막 회 카메오로 조한선 출연 한편, 마지막 녹화 현장에 순결한 19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귀한 손님이 와 눈길을 끌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배우 조한선이 자신의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해 준 정재용을 위해 직접 순결한 19 녹화장을 찾은 것. 예상도 못한 그의 출연에 제작진들은 한동안 믿을 수가 없었다고. 조한선은“순결한 19에 내 이름이 오랫동안 안 나오면 섭섭하다. 그간 고생 많았다”며 정재용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순결한 19’ 제작진은 “2년 2개월 동안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자 추억이고, 평생 잊지 못할 시간이었다”며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인사 드리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남겼다. yu@osen.co.kr '재용이의 더 순결한 19' 제작진들. /Mne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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