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서 책상에 앉으면 꾸벅꾸벅 조는 분들이 있지요.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 눈꺼풀이라고 하는데 눈꺼풀의 무게에 못이겨 꾸벅꾸벅 조는 분들이 많아지지요. 어떻게 보면 이것은 생리적인 현상중의 하나입니다. 봄은 양의 기운이 소생하면서 따라서 사람의 생리적 활동도 왕성해지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욕구를 몸과 마음이 감당하지 못하면 피로상태가 지속되는데 보통 선천적으로 기운이 부족하거나 소화기계통인 비위의 기운이 약하고 몸속에 축적된 병적인 체액이 많은 사람에게 이런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봄철 만성피로는 몸의 원기가 떨어지고 내부장기 기능의 균형이 떨어지면서 몸이 전반적으로 쇠약해지는 것, 지나친 육체 및 정신활동으로 몸 안의 진액이 소모된 것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겨우내 영양이나 운동의 측면에서 소홀히 한 것이 이런 현상을 부릅니다. 우선은 생활 습관을 바로 잡는 것이 중요한데 일상생활에서는 하루 7시간 정도의 수면이 필요합니다. 침실온도는 섭씨 25도로 유지하고 너무 푹신한 침구는 피하는 것이 좋지요. 잠자리 들기 전에 5분간 간단한 스트레칭은 숙면을 유도합니다. 점심 먹은 후 잠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므로 애써 참는 것보다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게 오후의 집중을 위해 바람직합니다. 그러나 낮잠을 너무 오래자면 밤에 잠을 못 이루는 악순환이 계속되므로 10분에서 30분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리고 제철에 나는 나물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나물이라도 재배한 것보다는 산에서 나는 것이 더욱 좋습니다. 인스턴트음식은 피하십시오. 이밖에도 커피대신 인삼차 구기자차 오미자차를 마시면 만성피로에 좋습니다.고른 영양섭취, 가벼운 목욕과 긍정적이고 명랑한 마음, 가벼운 운동이나 레크리에이션이 봄철 만성피로를 이겨내게 합니다.한의학적으로는 비위가 약할때에 이러한 기운을 복돋아 주는 한약 처방이나 머리에 기운을 올려주는 총명단 처방등으로 이러한 졸음증을 치료를 하고는 합니다. 집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으로 혈자리를 지압하는 요법도 있습니다. 목덜미부터 척주를 따라서 좌우로 3cm쯤 떨어진 부위를 아래쪽으로 계속 눌러 내려가면 피로가 개선됩니다. 척추주위에는 오장육부의 기능을 담당하는 혈자리가 분포돼 있어 이곳을 지압하면 내장기능이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그 다음에는 눈가의 관자놀이와 귀뒤의 오목한 부위를 지압하면 피로와 두통이 풀리게 됩니다. 이같은 요법으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간염 결핵 당뇨병이거나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피로증의 하나로 볼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보는 게 바람직합니다. 봄에 몸에 점차적으로 졸음이 찾아오고 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에 우리는 그냥 춘곤증이라는 말로 치부하고 말지만, 실제로는 몸에 이상이 있어 그럴수 있으니 가급적 이러한 부분은 체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명옥헌 한의원 김승현 원장 명옥헌 한의원 제공 문의 [OSEN=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