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맞대결에 '무관심'
OSEN 기자
발행 2008.04.30 22: 34

"별로 신경 안써요".(한화 류현진) "그렇게 맞붙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SK 김광현) 지난 2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SK와 한화간의 시즌 첫 3연전은 올 시즌 초반 최고의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롯데, 삼성, 두산 등 4강으로 분류되던 팀들이 모두 SK에 열세를 보인 상태에서 한화만이 유일한 대항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30일 경기에서 6-2로 완승, 전날의 4-8 패배를 고스란히 되갚으며 시즌 상대 전적을 1승 1패로 맞추는 데 성공했다. SK와 한화전은 팀간 맞대결과는 별도로 좌완 영건간의 격돌로도 관심을 모았다. 29일 양팀 관계자들은 "류현진과 김광현이 한 번 맞붙어야 하지 않겠냐"며 "두 팀 모두 상승세에 있는 만큼 관중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좌완 영건 괴물'간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마침 이날 선발로 나선 류현진(21)이 시즌 5승째를 챙겨 김광현(20)과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이런 주위의 폭발적인 관심과는 달리 시큰둥한 반응이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에 앞서 류현진과의 맞대결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지만 "꼭 그러고 싶지는 않다"며 "아마 현진이형도 마찬가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진이형 입장에서는 지면 손해지만 이겨도 본전"이라며 "꼭 나랑 맞대결하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류현진은 신인 시절이던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동안 35승을 거두며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일찌감치 '괴물' 칭호를 받으며 국가대표 에이스로까지 떠올랐다. 그러나 김광현은 지난해 '제 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 한국시리즈, 코나미컵을 거쳐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맹활약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올 시즌에는 가장 먼저 5승 고지를 밟으며 본격적인 에이스급 피칭을 선보이고 있지만 1년 선배로서의 예우를 갖춘 것이다. 류현진도 마찬가지. 류현진은 이날 시즌 5승과 통산 40승째를 거둔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광현과의 대결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고 짧막하게 답했다. 과연 언제쯤 성장 일로를 걷고 있는 두 좌완의 대결이 성사될까. 야구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류현진-김광현.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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