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뜨거웠던 인기를 방증하듯 케이블을 장악했던 MBC ‘무한도전’이 케이블에서 사라졌다. 현재 재방송 빈도 1위인 KBS 2TV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역시 점차 케이블에서 그 모습을 감출 전망이다. 케이블 재방송 편성 많아질수록 정규 프로그램 경쟁력 약화 작년 한해 ‘무단도전’의 케이블 재방송 시간은 1주일당 평균 105시간이었다. 채널을 돌리면3~4개의 채널에서 동시에 방영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노출 시간은 1/3 수준이며 콘텐츠가 소비되고 있는 채널 역시 MBC 자회사인 ‘드라마넷’ ‘ESPN’ ‘everyone’으로 한정 돼 있다. 현재 케이블에서 가장 많이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이다. ‘사랑과 전쟁’은 1주일 평균 112회, 90여분 방송된다. 방송 8년의 세월이 말해주듯이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고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가 전개돼 무심코 채널을 돌리던 시청자들은 부담 없이 방송을 즐길 수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KBS가 ‘사랑과 전쟁’ 콘텐츠 케이블에 파는 데 제약을 둘 계획이다”고 밝혔다. “케이블에서 노출 빈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본 방송의 경쟁률이 떨어진다. 때문에 시청률을 위해서라도 노출 빈도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는 설명했다. ‘사랑과 전쟁’은 정규 편성 시간대 재방송도 피할 방침이다.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챙기는 것을 생각해 봄직도 하지만 방송 관계자들은 하나 같이 “큰 이익을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케이블 방송사 재정이 열악하기 때문에 비싸게 팔기 힘들어 콘텐츠 수익은 사실상 미비하다. 장기적으로 볼 때는 노출 빈도를 줄여 본방송의 경쟁률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이다. 노출 빈도 늘여 인지도 높이려는 케이블 프로그램 노출 빈도를 줄이려는 게 공중파의 입장이라면 반대로 케이블 프로그램은 노출을 최대한으로 한다. 현재 재방송이 많은 프로그램 2위가 KBS 2TV ‘해피투게더’이며 3위가 MBC 에브리원의 ‘무한걸스’다. 케이블 방송의 경우는 고정 시청자층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 게 급선무다. 때문에 다양한 채널에서 노출 빈도를 높일수록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무한도전’ 아류작으로 시작한 ‘무한걸스’는 노출 빈도가 말해주듯 시청자들에게 확실히 각인돼 사랑 받고 있다. 인지도를 확보해 케이블 프로그램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공을 거둔 것이다. miru@osen.co.kr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