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중견 탤런트 폭행 의혹 '모르쇠' 일관
OSEN 기자
발행 2008.05.01 07: 58

SBS가 자사 안에서 발생한 스타 탤런트의 여직원 폭행 의혹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눈총을 사고 있다.
평소 점잖은 이미지로 알려진 한 중견 탤런트의 여자 스태프 폭행 의혹은 지난달 30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2월 20일 경기도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드라마 의상을 담당하는 여성 코디네이터 두 명이 이 중견 탤런트에게 수차례 정강이를 걷어차이고 뺨을 맞았다는 주장을 담은 진술서를 SBS측에 제출한 게 계기였다.
사건은 뒤늦게 진술서 내용이 일부 언론에 의해 보도되면서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중이다.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모씨측은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SBS측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 있지도 않았을 뿐더러 보지 않은 이상 정확한 말은 못 드리겠다”고 함구했다.
그렇다면 전혀 근거없는 소문이 퍼진 것일까?
SBS측은 왜 사건 발생 후 오랜 시간이 경과한 뒤에 논란이 빚어졌냐는 질문에 "해당부서에 제출된 진술서를 본 기자에 의해 사건이 보도된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SBS에서 일하는 여성 스태프들에 의해 제출된 폭행 시비 관련 진술서가 있다는 사실은 간접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그렇다면 SBS는 이를 감추는 데 급급할 게 아니고, 정확한 사건 내용을 파악해서 수습에 나서는 게 당연했다. 일각에서는 SBS가 중견 탤런트의 활발한 활동과 지명도 때문에 공개적으로 폭행 의혹을 문제 삼는 것을 미뤄왔다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더 큰 문제를 담고 있다. 자사에 큰 보탬이 되는 스타 탤런트의 기분을 거스리지않기 위해 힘없는 여성 스태프들의 피해 진술을 무시한 것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번 폭행 의혹 제기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진 사항은 거의 없다. 의혹을 사고 있는 탤런트 당사자는 폭행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일부 언론이 보도했고 SBS도 진술서 내용 등 사건 경위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탤런트는 자신이 억울한 입장이라면, 보다 적극적으로 이를 해명하고 사실을 밝혀야 한다. 특히 공익에 앞장서야 할 지상파 방송국로서는 피해자들의 경위서 등을 통해 사건을 인지한 이상, 공식적인 입장표명이나 사건의 경위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최근 연예계에 잇따른 폭력시비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SBS의 이번 의혹 대처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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