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얼추 비슷했다. SBS 드라마스페셜 '온에어'와 MBC '미니시리즈' 누구세요?'다. 매주 수 목요일마다 오후 9시50분께 정면 격돌중인 두 드라마의 명암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TNS코리아 조사결과에서 '누구세요'는 6.2%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쟁프로인 '온에어'는 21.4%로 고공 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3월 5일 똑같이 스타트를 끊을 당시는 이렇지 않았다. 10.4%로 첫 방송을 시작한 ‘누구세요’는 이후 조금씩 하락하다 3월13일 방송된 4회분이 KBS ‘쾌도홍길동’의 결방 덕분에 12.4%를 기록하며 깜짝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쾌도홍길동’이 다시 예정대로 방송되기 시작하면서 한 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윤계상 등 출연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이 쏟아졌고 드라마 전개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시청률은 날개 없이 추락한다는 사실이다. '누구세요?'는 이달 초 윤계상-아라-박지영이 만드는 삼각관계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온에어'에 눌린 채 중반부로 들어선 뒤 극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으로 한방 역전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김하늘 송윤아 박용하 이범수 등 탄탄한 4명의 주연배우를 앞세운 '온에어'가 톡톡 튀는 대사와 빠른 진행, 톱스타들의 깜짝 카메오로 화제를 집중하는 바람에 빛이 바랬다. '온에어' 4총사의 바람에 시들해지고 있는 윤계상의 '누구세요?' 호연이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