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이상학 객원기자] ‘괴물’ 제3편도 흥행 대박이다.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던 단독선두 SK도 괴물 앞에서는 멈춰설 수밖에 없었다.
한화의 ‘괴물 에이스’ 류현진(21)이 개막전 패배 후 5연승을 내달리며 다승 공동 1위로 등극했다. 류현진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5승(1패)째를 챙겼습니다.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선 류현진은 방어율 5위(2.52), WHIP 3위(1.14), 투구이닝 3위(39⅓), 탈삼진 2위(30개)로 발돋움했다. 피안타율도 정확히 2할밖에 되지 않는다. 이날로 류현진은 또 개인통산 40승까지 달성했다. 데뷔 66경기만의 40승이다.
이날 류현진의 호투는 상대가 SK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류현진은 SK에 약했다. 지난해 SK전에서 2경기에 등판해 1패 방어율 7.94로 부진했다. 4월6일 SK와의 홈개막전에서 5⅔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7월27일 홈경기에서도 5⅔이닝 10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으로 선발패했다. 올 시즌 SK는 부상 선수들로 지난해보다 멤버가 약해졌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 팀이었다. 하지만 괴물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6회까지 SK 타선을 단 2점으로 막았다. 안타 6개, 볼넷 2개로 주자를 8명이나 내보냈지만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이날 류현진은 10차례 득점권 위기를 맞아 안타 2개, 볼넷 2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장타와 연타를 맞지 않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총 투구수는 98개였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체인지업·슬라이더도 최고 134km씩 찍혔다. 특히 슬라이더를 커브처럼 느리게 던지는 노련미를 발휘했다. 투구 분석표에서는 커브로 나왔지만, 류현진은 ‘느린 슬라이더’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지난 2006년 7월14일 대전 홈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후 1년9개월16일 만에 SK전 승리투수가 되며 SK 징크스도 극복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3회초·6회초 만루 위기를 해결 과정이었다. 3회초 1실점한 뒤 맞은 1사 만루 위기에서 SK 박재홍에게 몸쪽 꽉차는 145km 직구를 던져 5-4-3 병살타로 위기를 깔끔하게 해결했다. 6회초에도 1실점한 뒤 찾아온 1사 만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대타 정상호를 3루 파울플라이로 잡아냈고, 나주환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나주환을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공은 132km 체인지업이었다. 이로써 올 시즌 류현진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무려 1할1푼5리까지 떨어졌다. 위기에 강한 류현진이 있기에 한화도 위기가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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