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소방수 한기주(21)가 개점휴업 상태이다. 팀이 부진한데다 어깨상태도 좋지 않고 신뢰도 받지 못하고 있다. 한기주는 지난 4월22일 우리 히어로즈전에서 5세이브를 따낸 이후 등판을 못하고 있다. 쓰라린 역전패를 당한 4월30일 두산전에서도 등판하지 못했다. 경기전 몸을 풀었으나 어깨상태가 안좋다는 이유로 벤치에 앉았다. 결국 소방복을 벗은 상태로 8회말 6실점을 내주는 대역전패를 지켜봐야 했다. 구단측이 밝힌 개점휴업의 이유는 어깨피로. 한기주는 지난 해 12월과 올해 3월 베이징올림픽 예선대회에 참가했다. 휴식과 페이스를 조절하는 시간에 전력피칭을 했다. 그로인해 개막 이후 그다지 많은 피칭을 하지 않았는데도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여러차례 징후는 있었다. 지난 4월15일 잠실 LG전에서 불론세이브가 컸다. 타선이 막판에 터져 9-8로 대역전극을 이끌어냈지만 9회말에 2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이후 4월19일 우리전에서도 세이브를 따냈지만 1⅓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1실점했다. 이 때문인지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기 시작하고 있다. 마지막 세이브를 따냈던 우리전에서도 한 타자만 상대했다. 보통 9회 1이닝을 책임져야 되는 소방수로는 수모에 가까운 순간이었다. 이후 등판할 타이밍이 있는 경기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기주는 9경기에 등판, 5세이브를 따냈고 8⅓이닝 3실점 방어율 3.12를 마크하고 있다. 지는 경기가 이어져 볼을 많이 던졌다고 볼 수도 없다. 결과적으로 한기주의 불안한 행보는 불펜의 동반 슬럼프를 부를 수 있는 악재이다. 그 불길한 조짐이 4월30일 역전패를 불렀던 미들맨 임준혁과 유동훈의 난조에서 나타나고 있다. sunny@osen.co.kr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