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5년 만에 챔스 결승행 성공
OSEN 기자
발행 2008.05.01 10: 09

첼시가 5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의 문턱을 넘어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에게 인수되며 환골탈태한 첼시에 가장 큰 아쉬움은 역시 UEFA 챔피언스리그였다. 돈으로 축구를 샀다는 오명을 들으며 수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등 적지않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리그와 달리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는 4강의 벽을 넘지 못했다. 첼시를 인수한 이유가 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이었던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이는 결국 리그 2위와 챔피언스리그 4강이라는 호성적을 내고도 클라우디 라니에리 감독이 해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우승 청부사로 FC 포르투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이끈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감독을 영입했다. 그러나 무리뉴 감독도 UFEA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첼시에 부임한 첫 시즌에 50년 만의 리그 우승과 칼링컵 우승 등 2관왕을 달성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4강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후에도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와 리버풀에 번번이 패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여기에 선수 영입을 두고 구단주와 갈등을 빚으며 무리뉴 감독은 올 시즌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팀을 떠나야 했다. 무리뉴 감독의 후임으로 취임한 그랜트 감독에게도 큰 기대는 어려웠다. 감독 선임의 이유가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친분이라는 비난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요구하는 라이선스가 없다는 지적까지 그랜트 감독의 주위에는 난관이 가득했다. 또 무리뉴 감독의 사임에 반발하는 선수들을 통제하지 못하면서 그는 자신의 감독 자질에 대한 불신 속에서 팀을 이끌어야 했다. 그리고 그 불신은 토튼햄 핫스퍼에 칼링컵 결승전에서 패하며 절정에 달했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언제 사퇴하느냐일 뿐인 듯했다. 그러나 그랜트 감독은 묵묵히 팀을 이끌고 전진했다. 겉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선수는 출전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강수와 컨디션 난조로 고전하는 선수는 품에 안고 가는 유화책 속에서 첼시는 팀 역사상 처음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이제 첼시에게 남은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같은 승점(81점)으로 마지막 우승 다툼을 벌이고 있고,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는 단판 승부로 유럽 제패를 겨룬다. 올 시즌 불협화음 속에서 팀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첼시가 어떤 결과를 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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