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가 1일 경기에 각각 이혜천과 이대진을 선발로 내세운다. 이혜천과 이대진은 모두 부상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이다. 이혜천은 지난해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에 힘쓰느라 페넌트레이스에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깜짝 합류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3경기 동안 1⅓이닝 4피안타 7실점(1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혜천은 올 시즌 초반 2군행을 겪는 등 8경기에 등판해 1패 방어율 9.00을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26일 한화전서는 시즌 첫 선발등판 기회를 가졌으나 4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기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혜천의 선발보직은 외국인 투수 게리 레스가 돌아올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맡은 것이다. 그러나 이혜천이 스리쿼터 투구폼서 나오는 빠른 직구를 앞세워 1일 KIA전서 좋은 활약을 보인다면 김선우가 이탈한 두산 선발진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이대진은 타이거즈팬들에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이름이다. 1993년 혜성처럼 나타나 '포스트 선동렬'을 예고했으나 뜻하지 않은 부상과 재활의 연속으로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7승 6패 방어율 4.11로 다시 일어서며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이대진은 연속된 부상으로 인해 강속구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직구와 커브 조합은 아직도 그의 존재가치를 확인시켜준다. 다만 제구에 실패하면 지난 4월 25일 SK전(4⅓이닝 4실점)서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8승 19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는 KIA는 패배의식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는 팀이다. 불굴의 의지로 팬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동시에 선수들에 본보기가 된 이대진이 1일 두산전서 승리를 거둔다면 이는 단순한 1승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chu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