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득점권 타율에 가장 큰 '욕심'
OSEN 기자
발행 2008.05.01 14: 49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제이콥 크루즈(35)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팀 배팅이다. 시원한 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한 개인 성적에 비중을 두는 것과 거리가 멀다. 삼성의 외국인 선수 통역을 담당하는 엄홍 운영팀 과장은 지난달 30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크루즈가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득점 찬스를 연결하는 팀 배팅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전했다. 개인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하는 크루즈는 득점권 타율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4월 30일까지 타율 3할1푼3리(99타수 31안타) 1홈런 15타점 13득점을 거둔 크루즈는 득점권 타율 3위(.476)로 영양가 만점. 그동안 장타가 적어 '똑딱이 타자'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도 생겼으나 크루즈는 홈런에 대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홈런을 노리다가 팀에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것이 크루즈의 생각. 엄 과장은 크루즈가 4월 20일 대구 LG전에서 1-5로 뒤진 4회 상대 선발 봉중근과 볼 카운트 0-1에서 137km 짜리 직구를 통타, 78타석 만에 첫 좌중월 솔로 아치(비거리 115m)를 작렬했으나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크루즈는 "내가 홈런쳐도 팀이 지면 무슨 소용 있냐"고 말할 정도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서도 오로지 팀을 중요시 한다. 크루즈는 스스로 수비를 잘 하는 편은 아니라고 평가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각오다. 아킬레스건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경기가 끝난 뒤 아이싱을 거르지 않는다. 특히 체력 강화를 위해 최근 대구구장 인근 유명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대와 달리 다소 주춤했으나 서서히 타격감을 끌어 올리고 있는 크루즈. 부진 속에서도 기다려준 선동렬 삼성 감독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고루 갖춰 '크루즈 미사일'이라고 불렸던 크루즈가 불방망이를 휘두르기 위해 지금도 예열 중이다. what@osen.co.kr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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